대한민국 수도 서울에도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학교 붕괴’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지난해 서울의 초중고교 학생 수는 사상 처음으로 100만 명 선이 무너졌다.
10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초중고교 학생 수는 97만5589명에 그쳤다. 102만2447명이었던 전년도에 비해 4.6% 줄었다. 올해 학생 수는 이보다 더 줄어든 95만3809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도 통폐합 대상 학교가 생겨나고 있다. 서울의 학교 통폐합 기준은 초등학교는 전교생 240명 이하, 중고등학교는 300명 이하다. 이런 학교가 서울 관내에 초등학교는 25곳, 중등은 20곳에 이른다.
예년의 학급 수를 유지하지 못해 합치다 보니 지난 2년간 서울 관내에서 850개의 학급이 사라졌다. 아이들이 워낙 빠르게 줄어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올해 신학기 1학년에 2개 반 편성이 힘들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앞으로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금과 같은 낮은 출산율이 계속되면 현재 40만 명대인 연간 출생아 수는 2050년경 10만 명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인구학자인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지금 태어난 아이들의 절반이 여자라고 보면 그 아이들이 출산 적령기 때 20만 명을 낳는 것이고, 같은 식으로 그 다음 세대에는 10만 명만 낳게 되는 것”이라며 “먼 미래의 이야기 같지만 30, 40년 뒤의 일이고 지금 살아있는 우리들은 출생아 10만 명 시대를 반드시 보게 돼 있다”고 말했다. 학생 없는 텅 빈 학교에 건물과 교사만 덩그러니 남게 되는 것. 그것이 우리 앞에 놓인 한국 교육의 미래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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