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심부름꾼’ 이영선 “崔, 수십번 만났다”…민감한 질문에 ‘모르쇠’ 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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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12일 1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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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가회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변론에 참석해 대심판정에 앉아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가회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변론에 참석해 대심판정에 앉아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 씨에게 국가 기밀 문건을 전달하는 등 ‘심부름꾼’ 역할을 한 의혹을 받는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박 대통령 당선 전후 시점부터 지난해 초까지 최 씨를 수십 번 만났다고 증언했다.

12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온 이영선 행정관은 이진성 헌법재판관이 ‘2012년 말부터 2016년 초까지 최 씨를 만난 횟수’를 묻자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수십 회는 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영선 행정관은 최 씨의 관계에 대해 박 대통령이 당선된 2012년 말께 대통령의 옷을 만들어주는 의상실에 갔다가 최 씨를 처음으로 만났다고 주장했다. 또 최 씨와 대통령 의상 관련한 업무를 함께 했으며 최 씨를 마지막으로 만난 것도 지난해 초 의상실 근처에서라고 진술했으며 의상이 아닌 일로 최 씨를 본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영선 행정관은 '최 씨를 한 달에 몇 차례 청와대로 데려갔냐'는 등의 국회 측 질문엔 "대통령경호법 위반이라며 말씀드릴 수 없다"는 답변만 앵무새처럼 반복했다.

휴대전화를 옷에 닦아 최 씨에게 깍듯이 건네는 ‘의상실 동영상’ 속 모습으로 잘 알려진 이영선 행정관은 국회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 연차를 냈다며 출석하지 않고, 헌재의 증인신문도 한 차례 거절했으나 이날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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