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휴대전화 등 도난 물품 회수… 좀도둑 퇴치활동 치안 만족도 높여
대구경찰청 작년 6월부터 본격활동… 생활절도 범죄 검거율 64.2% 달해
경북경찰청 CCTV관제센터와 협력, 100만원 이하 절도 건수 24.6% 줄어
대구 수성구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 직원들이 대형 모니터를 통해 담당 구역을 살펴보고 있다. 통합관제센터는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이 협력해 범인 검거 및 범죄 예방에 큰 역할을 하는 모범적 사례로 꼽힌다. 대구 수성구 제공
대구 수성구에 사는 A 씨는 길가에 세워 놓았다가 잃어버린 자전거를 찾았다. 그는 “피해가 크지 않아 신고하지 않았는데 경찰이 절도범을 잡았다”라며 “좀도둑도 꼭 잡힌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놓인다”라고 말했다.
수성경찰서는 학원 주변에서 상습적으로 자전거를 훔친 혐의로 김모 씨(36)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2015년 8월부터 7개월 동안 학원가를 돌아다니며 자전거 23대(1730만 원 상당)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잠금 장치를 부수거나 끊고 자전거를 훔쳐 매입 업자에게 팔았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인상착의를 확인했고 5개월간 범행이 자주 일어난 곳을 중심으로 수사해 붙잡았다. 경찰은 김 씨가 갖고 있던 자전거 2대를 주인에게 돌려줬다.
대구 경북 경찰의 좀도둑 퇴치 활동이 호응을 얻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지난해 5월 경찰서 10곳에 주민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범죄를 집중 수사하는 생활범죄수사팀을 설치했다. 자전거와 휴대전화 절도범, 차량털이범이 주요 대상이다. 피해액은 크지 않지만 물품을 회수해 돌려줬을 때 실제 느끼는 만족도는 크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초범이나 미성년자는 처벌보다 훈방이나 교육을 실시한다.
모든 경찰서에 생활범죄수사팀을 가동한 지난해 6∼12월 생활 절도 범죄 검거율은 64.2%로 2015년보다 4.7%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피해 물품 회수는 1584건으로 2015년보다 8% 늘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지난해 12월부터 좀도둑 집중 퇴치 활동을 펴고 있다. 범죄 발생 통계를 분석해 절도가 많은 동네를 중심으로 경찰력을 집중하고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또 주차장 차량털이범 같은 유형별 좀도둑을 잡기 위해 야외기동훈련(FTX)을 실시하고 지자체 CCTV통합관제센터와 협력해 범죄 현장 대응력을 높였다.
이 같은 노력은 신속한 좀도둑 검거로 이어지고 있다. 칠곡경찰서는 지난해 12월 편의점을 돌며 택배 물품을 훔친 혐의로 임모 씨(34)를 불구속 입건했다. 임 씨는 지난해 11, 12월 편의점 3곳에 보관 중이던 택배 물품 14개(129만 원 상당)를 훔친 혐의다. 예천경찰서는 지난해 12월 13일 자전거 2대(30만 원 상당)를 훔친 혐의로 김모 씨(26)를 입건했다. 주변 CCTV 분석이 효과를 봤다.
범죄 예방 효과도 거두고 있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일어난 100만 원 이하 절도 건수는 479건으로 2015년 같은 기간보다 24.6% 줄었다.
지자체와 협력 사업도 한다. 구미시와 도서관, 주민센터 등에 설치한 안심 택배함이 대표적이다. 택배 기사를 사칭한 범죄를 막고 물품 도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마련했다. 혼자 사는 여성이 가까운 택배함을 수령 장소로 지정하면 물품 도착 날짜와 인증번호를 휴대전화 메시지로 알려 준다. 구미경찰서는 현재 6곳에서 3곳을 추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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