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희 아이는 일반고로 진학한 후 예체능 계열로 뒤늦게 진로를 정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실기 준비가 늦은 게 아닌가 염려되고, 아이가 예체능으로 진로를 정했다는 생각에 학업에도 소홀합니다.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할까요.
A. 예체능 계열의 학과는 수시에서 실기 반영 비율이 높다. 이 때문에 관련 학과 진학을 위해서는 꾸준히 실기를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일부 전형 또는 학과에서는 실기를 반영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잠재력과 적성이 있는 학생들이 실기에 대한 부담 없이 지원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두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실기를 반영하지 않는 경우를 ‘비실기 전형’이라고 한다. 비실기 전형은 뒤늦게 자신의 특기와 적성을 발견한 일반 계열의 학생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이나 학생부교과전형, 논술전형으로 실기 없이 예체능 계열 학과에 진학할 수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주로 서류와 면접으로 지원자를 평가한다. 예를 들어 경기대는 2017학년도 신입생 수시모집에서 KGU학생부종합Ⅰ전형으로 미디어영상학과 14명, 연기학과 3명을 뽑는데, 1단계에서 학생부·자기소개서 등의 서류를 100% 반영해 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50%와 면접 50%를 반영해 지원자를 선발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은 없다. 한양대도 학생부종합(일반)전형으로 스포츠산업학과 9명, 연극영화학과(영화) 8명, 체육학과 5명을 선발하면서 실기 없이 학생부 100%로 선발했고, 역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없다.
비실기 전형 중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예체능 계열 학생을 선발할 때 학생부 교과 성적을 100%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 학생부 교과 성적을 100% 반영하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는 대학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
또 논술전형으로 예체능 학과의 신입생을 모집하기도 한다. 학생부 40%와 논술 60%를 반영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는 식이다.
이렇게 예체능을 희망하는 일반 계열 학생은 내신, 수능을 모두 잘 관리하면 실기 없이도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길이 분명히 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대학이나 학과를 희망한다면 제시된 최저 등급 중 어떤 조합이 유리할지 전략적으로 판단해 해당 과목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그렇기에 내신과 수능 모두 끝까지 놓지 말고 전략을 세워 실행해야 한다.
하지만 전형 요소에 실기를 반영하지 않는다고 해서 모두 비실기 전형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면접에서 스케치나 활동을 통한 실기 능력을 평가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 지원 자격을 예고 또는 체고 출신자로 제한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희망 대학의 모집요강을 분석할 때 지원 자격은 당연히 확인해야 하고 면접이 있는 경우에는 면접에서 학생부 내용을 확인하는 정도인지, 실기적인 요소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모집요강에 면접 유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는 경우에는 해당 대학의 입학처나 입학사정관실에 문의해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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