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서 두 아이 손을 잡고 걷는 젊은 어머니가 눈에 콕 들어왔다. 그도 그럴 것이 이순이 코앞이지만 여태 손주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필자의 부모였다면 진작 손자와 손녀를 여럿 보고도 남았을 터였다. 따라서 24일자 A1면 ‘다시 애낳는 중국, 베이비붐 시작됐다’ 기사에서 눈을 떼기가 힘들었다.
기사처럼 중국이 1가구 2자녀 정책을 전면 실시한 것에 힘입어 지난해 중국 신생아 수가 2000년 이래 16년 만에 연간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우리와는 반대로 중국은 이미 베이비붐이 시작됐다는 확실한 방증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삼포세대를 지나 오포, 심지어는 ‘칠포세대’(연애, 출산, 결혼, 인간관계, 내 집 마련, 꿈, 희망을 포기한 세대)라는 유행어까지 회자되면서 급기야 생산가능인구 비율이 급속도로 줄어드는 ‘절벽 시대’까지 맞고 있다. 이런 어두운 그림자를 지워내고 중국처럼 인구 증가 분위기를 도모하자면 직장과 가정의 안정 외에도 육아 환경 개선과 함께 국가적 인구 증가 정책 지원이 있어야 한다.
흔히 체력은 국력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건 바로 ‘인구는 국력’이라는 사실이다. 주먹구구가 아닌 백년대계에 입각한 인구 증가책의 도모가 시급한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