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탄핵 반대를 위한 노인들의 한강 입수(入水) 신청을 받는다”는 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포되자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에서 기각 결정되도록 시위 차원에서 탄핵 반대론자들의 자살을 종용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경찰은 탄핵 찬반 진영 극렬주의자의 돌발 행동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경계 강화에 나섰다.
이날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새누리당 소속 송모 양평군의원 지지 모임 SNS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결사대’를 모집하는 글이 처음 올랐다. ‘한강 입수 결사대를 모집한다’는 제목의 이 글을 올린 사람은 지지 모임 회원 기모 씨로 밝혀졌다. 기 씨는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회원과 65세 이상을 우대한다’, ‘노인들이 애국하는 길은 입수 신청’이라는 글도 게시했다.
해당 게시물 사진이 SNS에서 빠르게 확산되자 경찰은 해당 SNS 관리업체인 네이버에 게시물을 삭제하도록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게시 글에 공지된 (입수) 장소인 마포대교 8번 교각 주위를 감시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SNS 등 온라인에서 과격 행동을 선동하는 글을 올린 뒤 실제 사고가 발생하면 글 게시자를 형사처벌할 수 있는지 검토하는 등 법을 엄격히 적용해 사전에 선동 행위를 막겠다는 계획이다. 또 국회의사당 주변과 각 정당 당사, 헌법재판소 등 탄핵 찬반 집회가 열리는 지역에도 돌발 사고에 대비해 정보, 경비 인원을 추가 배치하는 등 24시간 감시 체계를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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