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앤지(P&G)의 기저귀가 화학물질 검출 논란에 휘말리면서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단됐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피앤지의 ‘팸퍼스 베이비 드라이’ 제품이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에서 판매 중단됐다. 롯데마트는 2일, 홈플러스는 3일부터 제품을 철수시켰다. 해당 제품이 온라인몰에만 입점된 이마트도 3일 판매를 중단했다. CJ몰, 현대H몰 등 온라인 쇼핑몰도 이날 잇달아 판매를 중단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 프랑스 소비자 매체 ‘6000만 소비자’는 자체 조사 결과 프랑스 현지에서 판매되는 기저귀 12종 중 10종에서 다이옥신 등 화학물질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이 중 국내 판매 제품은 ‘팸퍼스 베이비 드라이’ 한 종류다.
소비자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주부 신모 씨(36)는 “논란이 된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바로 사용을 중단하고 비싼 친환경 기저귀를 주문했다”고 말했다.
논란이 과장됐다는 지적도 있다. ‘6000만 소비자’에 따르면 해당 제품에서는 다이옥신이 0.000178pgTEQ/g(1pg·피토그램은 1조분의 1g, TEQ는 독성등가환산농도), 페스티사이드(살충제)가 0.003ppm 검출됐다. 한국피앤지는 “‘6000만 소비자’가 검출됐다고 주장하는 양은 식품 안전기준에도 훨씬 못 미치는 극미량”이라고 해명했다. 한국의 식품 안전기준에 따르면 돼지고기의 잔류 다이옥신 기준치는 2.0pgTEQ/g으로 기저귀에서 검출된 양의 1만1000배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은 피앤지 기저귀의 샘플 조사에 들어간다고 이날 밝혔다. 국표원 관계자는 “시중의 피앤지 기저귀를 무작위로 골라 실제로 유해성분이 있는지, 있다면 얼마나 유해한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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