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나온 일본 후생노동성의 경고다.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인 아사히신문 요코하마(橫濱) 총국은 2013년 11월부터 특별취재반을 만들고 ‘다가오는 2025년 쇼크’를 가나가와 판에 연재했다. 3년간 취재반장을 맡았던 사토 유(佐藤陽·51·사진) 기자는 이를 묶어 지난해 여름 ‘일본에서 늙어 죽는다는 것’이라는 제목의 책을 냈다.
“아무도 임종에 대해서는 생각하려 하지 않습니다. 죽을 장소를 못 찾는 난민이 대량 발생한다니, 상상하기 끔찍하죠. 하지만 불과 10년 안에 닥칠 현실입니다.”
그의 일터였던 인구 900만의 가나가와 현은 대도시도, 지방도 아닌 데다 고령화가 전국 평균보다 5년 정도 빨라 일본의 가까운 미래를 내다보기에 적당했다.
“여론조사를 보면 일본인의 50% 이상이 자신의 집에서 임종하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76%가 병원에서 마지막을 맞고 있죠. 이제 여러 이유로 재택 임종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그는 ‘2025년 문제’에는 사회보장비 팽창과 의료 및 간병 인력 부족이란 두 가지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대책을 찾기 위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의사회 등이 본격적으로 움직인 것은 불과 최근 일이다. 그중에서도 가나가와 현의 요코스카 시는 비교적 빠른 2011년부터 지자체와 의사회, 병원이 중심이 돼 ‘재택요양연대회의’를 세우고 대책을 논의해 왔다. 그 중심인물이 이번에 동행 취재를 허락한 지바 준 원장이다.
사토 기자는 “요코스카 같은 ‘선진적인 지역’은 매우 드물다”며 “후생노동성이 ‘모델케이스가 될 것’이라고 평가해 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 전체가 죽음에 대한 태도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일본의 의료는 연명치료를 이어가는 경향이 큰데, 대부분 본인은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가족이 결정하거나 의사들이 혹시 모를 소송을 우려하며 연명치료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사토 기자는 “스스로 음식을 삼키지 못해 위에 구멍을 뚫어 영양을 공급하는 위루(胃瘻)로 연명하는 환자만 40만∼50만 명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일본에 ‘리빙윌(living will)’에 대한 법적 장치가 없는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리빙윌은 ‘생전유서’, 혹은 ‘존엄한 죽음을 위한 선언서’를 뜻한다. 치료가 불가능하고 죽음이 임박할 경우에 대비해 연명치료에 대한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이에 따른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고 서명해 두는 것이다.
각지에서 희망의 싹이 트고 있다. 가나가와 현의 요코하마 시에서는 재택의와 간병시설이 협력해 요양시설에서의 임종을 실현시켰다. 도쿄 미타카(三鷹) 지역에서는 ‘연하(嚥下·음식물을 삼키는 것)와 영양을 생각하는 모임’이 만들어져 입으로 음식을 잘 먹지 못하게 된 고령자에게 걸쭉한 술이나 음식을 제공하는 ‘간병 식당’을 시작했다. 후쿠오카(福岡) 현에서는 인지증 고령자를 지역 단위로 지키는 시스템이 시작됐다.
“이런 씨앗들을 큰 나무로 키워 나가야 합니다. 2025년 문제를 조금이라도 덜 공포스러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 움직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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