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일반고 지역별 대입결과 10년전과 비교해보니
강남-서초-노원-송파-양천 ‘특구’… 53%서 59.7%로 쏠림 심해져
학교당 합격자 강남-성동 15배差… 학생부전형 따라 양극화 심해져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한 서울 소재 일반고들의 ‘5개 교육특구(강남, 서초, 노원, 송파, 양천구)’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구 소재 일반고는 학교당 평균 10명 이상 서울대 합격자를 냈지만 성동구 등 3개구는 1명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13일 동아일보가 종로학원하늘교육과 함께 서울대가 공개한 2017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고교별 현황(수시·정시 전형 최초 합격자 기준)을 분석한 결과에서 드러났다.
2007학년도 서울 일반고 출신 합격자 700명 중 5개 교육특구 출신은 53.0%(371명)를 차지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2017학년도에는 합격자 576명 중 344명으로 비율이 59.7%로 높아졌다.
구별로는 강남구 일반고에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강남구의 비중은 2007학년도에 17.3%에서 2017학년도에 23.4%로 6.1%포인트 늘었다. 서울 일반고 출신 서울대 합격자 4명 중 1명은 강남구 출신인 셈이다.
서초구는 2.7%포인트(9.6%→12.3%), 양천구도 2.2%포인트(4.6%→6.8%) 증가했다. 다만 노원구와 송파구는 각각 0.7%포인트(9.6%→8.9%)와 3.7%포인트(12.0%→8.3%) 감소했다.
서울의 일반고 1곳당 서울대 합격자 수를 분석한 결과 25개 자치구 중 강남구는 유일하게 학교당 10명을 넘었다. 2017학년도에 강남구 소재 13개 일반고에서 배출한 서울대 합격자는 135명으로 학교당 10.38명에 이르렀다. 2007학년도 9.31명에 비해 학교당 1명 이상 늘었다. 반면 최하위인 성동구와 금천구는 각각 0.67명, 0.75명으로 한 학교당 평균 1명도 안 됐다.
10년 전과 비교해 학교당 합격자 수가 늘어난 구는 교육특구 중 강남구, 서초구(8.38명→8.88명) 양천구(3.20명→3.90명)뿐이다. 비(非)교육특구 중에서는 마포구(1.40명→2.00명)가 유일하게 증가했다.
구별 학력 격차는 다른 데이터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본보가 2015학년도 서울지역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상·하위권 일반고 10곳씩 총 20곳의 수학 커리큘럼을 분석한 결과 상위권 학교는 90%가 2학년까지 수능 출제과목을 모두 이수했지만 하위권 고교는 10%만 2학년까지 마쳤다. 상위권 학교는 강남, 서초, 송파구에 위치했고, 하위권 학교는 동대문, 금천, 중랑구 등 비강남권이었다. 커리큘럼의 차이는 학력 격차에 반영되고, 이는 입시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학생부종합전형 위주인 서울대 입시에서는 대부분 내신 1등급 학생들끼리 경쟁하므로 내신보다는 서류와 면접이 당락을 결정하는데, 서류와 면접의 경쟁력에서 교육특구가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서류에서 학교의 특별활동 프로그램이나 내용의 충실도 등에서 교육특구 지역 학교들이 앞서 있고, 서울대 선배들이 모의면접을 도와주는 학교와 그렇지 못한 학교는 큰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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