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이 곧 성장’… 교내 울타리 넘어 지역사회와 협업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6일 03시 00분


‘Cross 캠퍼스’ ‘숙명아이’ 설립

강정애 총장(가운데)이 숙명여대 학교기업 ‘숙명아이’에 근무 중인 학생과 이들이 만든 독특한 디자인의 가방 제품을 살펴보며 향후 사업 확장 계획을 이야기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강정애 총장(가운데)이 숙명여대 학교기업 ‘숙명아이’에 근무 중인 학생과 이들이 만든 독특한 디자인의 가방 제품을 살펴보며 향후 사업 확장 계획을 이야기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울타리 밖으로’ 나가려는 강정애 총장의 생각엔 학교가 학생에게 실질적 도움을 줘야 한다는 절박감이 반영돼 있다. 취업절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졸업 이후 진로가 불투명한 이 시대 탓이다.

강 총장은 “학교 안에서는 충실하게 교육시키고 기업과 지역사회라는 외부 역량과 손잡고 학생에게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주려고 한다”며 “학생 역량을 키우고 지역사회 활성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꼭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총장이 말하는 사업은 용산전자상가 내에 마련한 ‘Cross 캠퍼스’다. 지역 내 대표 산업단지 격인 전자상가의 인프라를 활용해 현장성 강한 수업을 진행하고 교수진이 현업 종사자들에게 기술은 물론이고 마케팅이나 영업 전략 등을 컨설팅해 주는 개념이다. 학생은 빠르게 변하는 전자업계 현장을 배울 수 있고 지역사회 기업에는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숙명여대는 경력단절 여성 일자리 교육을 이 공간에서 지역사회와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같은 협업을 통해 학생들이 더 많은 창업 또는 취업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강 총장은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의 디지털대장간이나 글로벌창업지원센터, 무한창의공간(3D프린터 교육공간), N15(창업액셀러레이팅 전문기업) 등 이미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기관에 학생과 교수를 보내 학생들 창업을 독려하는 계획도 추진된다. 지역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추진하는 이 같은 사업이 활성화되면 용산 지역 내 청년창업벨트 또는 문화벨트가 형성되는 효과까지 기대된다.

학교 내에는 ‘숙명아이’라는 교내 기업을 설립했다. 온라인으로 개인이 디자인한 가방이나 소품류를 제작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홈플러스의 후원으로 세브란스병원 소아암병동의 어린이 환자 100여 명에게 학교로 빨리 돌아가길 기원하며 가방을 제작해 주기도 했다.

강 총장은 “학교와 학생이 갖고 있는 역량과 나눔의 정신, 그리고 지역사회와 상생하겠다는 마음이 결합해 벌써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협력의 폭을 더 넓혀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숙명여대#숙명아이#cross 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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