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콘서트 통해 ‘인천의 가치’ 널리 알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일 03시 00분


인천문화재단 ‘문화의 길’ 총서 소재, 4월 12일까지 4차례 열려
인천항 유래 등 재미있는 비사 소개

지난달 22일 인천아트플랫폼 생활문화센터에서 인천문화재단의 인천 총서 시즌2의 저자들을 초청해 첫 북 콘서트를 마련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지난달 22일 인천아트플랫폼 생활문화센터에서 인천문화재단의 인천 총서 시즌2의 저자들을 초청해 첫 북 콘서트를 마련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인천의 일상생활 속 역사와 문화를 주제별로 탐색하는 인천문화재단의 ‘문화의 길’ 총서 발간 사업이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연평도 등지의 파시(波市·바다에서 열리는 생선시장), 짜장면, 인천 화교(華僑), 기생학교 권번(券番) 등을 주제로 12권을 선보인 문화의 길 시즌1에 이어 ‘시간을 담은 길’과 ‘시대의 길목 개항장’이란 제목으로 시즌2를 최근 출간했다.

인천시가 발간하는 월간지 ‘굿모닝 인천’의 유동현 편집장(57)과 인천시립박물관에서 20년간 학예사로 활동 중인 배성수 부장(49)이 도보 답사를 통해 인천과 관련한 다양한 생활사를 2권의 책으로 정리했다.

인천의 명동으로 불리는 신포동길, 개항장 일본인을 위해 만든 철길 옆의 쇠뿔고개, 제물포 바다, 강화학당 축구팀 등 여러 이야기를 사료와 기록을 근거로 재미나게 소개했다. 인천문화재단은 지난달 22일부터 유 편집장과 배 부장을 초청해 ‘그대가 알고 싶은 인천 이야기’라는 북콘서트를 열고 있다.

이날 오후 인천 중구 인천아트플랫폼 A동 생활문화센터 ‘칠통마당’에서 열린 첫 북콘서트에는 관객 70여 명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책 내용을 소재로 한 음악 공연이 먼저 마련됐다. 공연팀은 기타, 멜로디언, 아프리카 드럼 연주를 배경으로 인천의 상징 가요인 ‘연안부두’를 부르며 1920년대 싸리재 일대에 있던 인천 4대 요릿집과 권번으로 유명했던 용동 거리를 상기시켰다. 이들은 경인전철 동인천역 주변에 있던 극장과 음악다방을 소개하며 김정호의 노래 ‘하얀 나비’를 불렀다. 조선시대 연평도 등지의 앞바다에서 고래가 많이 잡혔던 사실을 알려주면서 ‘고래사냥’이란 노래를 부르며 공연을 마쳤다. 이어 등장한 유 편집장과 배 부장은 토크쇼 형태로 저술 과정을 소개하면서 관객과 대화를 나눴다.

인천항의 옛 이름인 제물포항과 얽힌 에피소드를 엮은 유 편집장의 ‘시대의 길목 개항장’에는 눈길을 끄는 대목이 많다. 이 책 15번째 에피소드인 ‘대한민국 임시정부 씨앗 뿌려진 만국공원’의 만국공원은 현 중구 자유공원의 옛 이름으로 국내 최초의 서양식 공원이다. 3·1운동 직후인 1919년 4월 2일 변호사 출신 독립운동가 홍진 선생(1877∼1946) 주도로 이곳에 전국 13개 도 대표자들이 모여 임시정부인 ‘한성정부’ 수립 및 조직을 결의했다. 같은 해 9월 11일 한성, 중국 상하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노령) 3개 임시정부가 통합해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탄생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고종이 국내 처음으로 마셨다고 알려진 커피의 유래를 상세히 설명한다. 고종이 전속 요리사 역할을 했던 손탁을 통해 가비(加比·커피)를 즐겨 마셨다고 전해지지만 1880년대부터 제물포항 주변 대불호텔, 스튜어드호텔, 꼬레호텔, 해리호텔에서 이미 커피가 성행했다는 것이다. 일제강점기 특권층의 기호품이었던 커피를 대중화한 곳 역시 인천이라고 전하고 있다. 동서식품이 1970년 인천 부평공장을 세워 커피를 본격 생산했고, 1975년 가루 형태 크림인 ‘프리마’를 내놓아 커피 소비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고 한다.

인천 배다리시장 인천 총서 ‘문화의 길’에 소개된 인천 배다리시장의 옛 모습. 인천문화재단 제공
인천 배다리시장 인천 총서 ‘문화의 길’에 소개된 인천 배다리시장의 옛 모습. 인천문화재단 제공
이들의 북콘서트는 15일 중고서점 거리인 동구 배다리 아벨서점 ‘시 다락방’, 22일 인천 신현고교, 다음 달 12일 인천 중앙도서관 문화누리터에서 계속된다. 이현식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 관장은 “생활 속 사람들 이야기가 인천에서 그치지 않고 한국에서 어떻게 확장되고,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인천 총서가 추적하고 있다”며 “인천 학교 이야기와 도시발달사를 시즌3로 엮을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032-455-7162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인천문화재단#북콘서트#문화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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