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전문가 양성하는 전남도공무원교육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일 03시 00분


올해 첫 개설 미래전문가 양성과정, 재난안전 등 분야별 전문가 키워
AI 담당 공무원 심리치유 과정 등 수요자 중심 맞춤식 교육으로 인기

지난달 6일 전남도공무원교육원에서 현악 4중주단이 공연을 하고 있다. 전남도공무원교육원은 신규 교육생이 들어올 때마다 환영 음악회를 열고 있다. 전남도공무원교육원 제공
지난달 6일 전남도공무원교육원에서 현악 4중주단이 공연을 하고 있다. 전남도공무원교육원은 신규 교육생이 들어올 때마다 환영 음악회를 열고 있다. 전남도공무원교육원 제공
“강의 내용이 알차고 무엇보다 자기 계발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많아 오랜만에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올 1월 9일부터 전남도공무원교육원에서 6개월 과정의 중견 리더 양성 교육을 받고 있는 송미란 씨(44·여·보성군 행정6급)는 “전국 최고의 강사들에게서 리더십과 역량 개발, 스마트 기술, 홍보 등 강의를 들으며 중견 리더로서 갖춰야 할 자질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송 씨는 “창조적 리더십 강의를 들은 뒤 집에서 고등학생인 자녀와 토론을 하기도 했다”며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강의를 사례 중심으로 영상 자료까지 곁들여 설명해 주기 때문에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고 덧붙였다.

전남도공무원교육원이 수요자 중심의 맞춤식 교육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미래 전문가 양성 과정을 개설하고 조류인플루엔자(AI)나 구제역 담당 공무원들의 심리 치유 과정을 신설하는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교육의 질을 높이고 있다.

전남도공무원교육원은 올해 교육 인원과 과정을 크게 줄였다. 매년 교육생이 1만여 명이었으나 올해는 6700여 명으로 줄이고 57개 교육과정도 45개로 개편했다. 수요자 중심의 교육으로 집중도와 학습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올해 처음으로 개설한 미래 전문가 양성 과정은 분야별 핵심 전문가를 키우는 프로그램이다. 숲속의 전남 만들기, 남도문예 르네상스 등 도정 역점 시책과 기후변화 대응, 재난 안전 등 10개 과정으로 편성됐다. 본청과 22개 시군 관련 부서 공무원 165명은 10개월 동안 이론 및 현장 교육, 전문가 초청 세미나, 연구 결과 발표회 등을 통해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갖추게 된다.

장혜정 전남도 산림산업과 주무관(47·여)은 “지난달 숲속의 전남 만들기 과정의 첫 강의를 들었는데 마치 대학원 수업 같았다”며 “대학 교수가 코디네이터로 참여하고 자기 주도 학습을 통해 연구 과제를 도출하는 등 새로운 교육 방식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격무 부서 공무원들의 힐링 교육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민 접촉이 잦은 복지, 안전 분야나 AI, 구제역 방제 등으로 심리적 외상이 우려되는 공무원들을 위해 2개 과정(300명)을 개설할 예정이다. 퇴직을 앞둔 공무원에게 ‘제2의 인생 설계’를 지원하는 교육과정을 신설하고 교육생 교통 편의를 위해 동부지역본부(순천시)와 전남소방교육대(장흥군)를 이동 교육장으로 선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전남도공무원교육원은 1953년 광주 남구 양림동에 ‘전남도공무원훈련소’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가 1962년 전남도공무원교육원으로 개칭되면서 서구 농성동으로 이전했다. 정부의 통합 교육원 건립 방침에 따라 1979년 북구 매곡동으로 옮겼다.

전남도공무원교육원은 2020년 전남 강진군 도암면으로 이전한다. 내년까지 용지 매입과 설계 공모, 실시설계를 마치고 2018년 6월 공사를 시작해 늦어도 2020년 10월까지 모든 시설을 갖추고 이전을 완료한다. 신축 공사비는 465억 원. 전남도가 구상하고 있는 이전 사업 규모는 용지 면적 8만1106 m², 건축 총면적 1만5000m²다.

전종화 원장은 “2020년 이전을 계기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새로운 교육 여건과 수요에 걸맞은 시설을 갖춰 전국 최고의 공무원 교육기관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도공무원교육원#리더 양성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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