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진흥공단에 자신의 인턴 직원을 채용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사진)이 3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수원지검 안양지청은 최 의원이 이날 오전 9시 10분경 출석해 형사1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지역구인 경북 경산 지역사무소에서 인턴으로 일한 황모 씨가 2013년 하반기 중진공 채용시험에 합격할 때 박철규 전 중진공 이사장에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 씨는 서류전형과 인·적성 검사에서 탈락 수준이었으나 점수 조작 등으로 통과했다. 이어 면접시험에서는 최하위 점수를 받았으나 2013년 8월 박 전 중진공 이사장이 당시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원내대표인 최 의원을 독대한 뒤 최종 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1월 최 의원은 특혜 채용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박 전 이사장이 지난해 9월 재판에서 최 의원으로부터 직접 채용 압력을 받았다고 진술한 뒤 재수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후 최 의원의 전 보좌관 정모 씨 및 정 씨와 연락을 주고받은 중진공 전 사업처장 전모 씨를 구속 기소했다. 이 과정에서 박 전 이사장을 비롯한 중진공 전·현직 인사 5명으로부터 채용 외압 관련 증언을 확보했다. 그러나 최 의원과 전 보좌관 정 씨는 자신들과 관련된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했다.
한편 최 의원이 당초 이날 오후 1시 반에 검찰에 출석하기로 했지만 사전 연락도 없이 이날 오전에 기습 출석해 언론 노출을 피하려고 꼼수를 부렸다는 비난을 받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