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9억 들여 ‘청춘창고’로 개조, 개장 한 달만에 1만5000여명 방문
22개 점포서 먹을거리-공예품 판매… 젊은층 문화교류 장소로 자리매김
전남 순천의 56년 된 양곡창고가 청년 창업공간으로 변신한 지 한 달여 만에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순천시는 지난달 8일 문을 연 청춘창고에 1만5000여 명이 방문했다고 6일 밝혔다. 평일에는 평균 400여 명, 주말에는 900여 명이 청춘창고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방문객이 점차 늘고 있다.
청춘창고는 곡물을 보관하던 순천농협 조곡지점 양곡창고를 개조한 것이다. 1961년 지어진 양곡창고는 수명을 다하면서 철거 위기에 놓였다. 양곡창고는 순천역에서 500m가량 떨어진 게스트하우스 밀집지역 인근에 위치해 있다. 순천역은 철도 내일로 티켓 여행자(내일러)가 지난해 12만 명이 찾는 곳이다. 순천지역 청년들은 양곡창고를 청년 창업의 공간이자 젊은 여행객들이 머물며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들자고 순천시에 제안했다.
순천시는 9억1900만 원을 들여 양곡창고에 예술이라는 옷을 입히고 활기 넘치는 공간으로 바꿨다. 청춘창고 1개동(994m²) 1, 2층에는 점포 22개가 들어섰다. 이곳에는 19세 이상부터 34세 이하의 청년들이 지난해 공모를 통해 입주했다. 입점 기간은 2년. 임차료는 순천시 지원으로 연간 13만∼16만 원으로 저렴하다. 청춘창고는 평일과 주말 낮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순천시는 지원만 하고 입점자 간 협의를 통해 자율 운영된다.
1층 점포 15곳에서는 스테이크와 수제버거 볶음밥 오징어튀김 파스타 커피 등을 맛볼 수 있다. 값싸고 맛있는 야시장의 매력을 고스란히 옮겨 놓아 인기다. ‘게이트 250’ 주인 박옥근 씨(28)는 “양파와 쇠고기를 튀긴 음식과 감자 고로케(크로켓) 등은 청춘창고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라며 “개장한 지 한 달밖에 안 됐지만 단골손님이 많아 힘든 줄 모르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2층 점포 7곳에서는 액세서리와 인테리어 소품, 도자기 등 청년 상인들의 공예 창작 상품을 살 수 있다. 액세서리를 파는 서모 씨(23·여)는 “올여름 성수기에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춘창고 가운데 공간에는 이벤트 스테이지가 마련돼 버스킹과 댄스 등 공연과 다양한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각종 소모임 편의시설도 갖춰져 방문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5일 소모임 미팅시설을 찾은 김모 씨(28·여)는 “청춘창고는 메뉴가 다양하고 값도 저렴해 자주 찾는다”며 “청춘창고가 젊은 사람들의 문화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순천시는 청춘창고 바로 옆 300여 m² 규모의 양곡창고를 제2의 청춘창고로 만들 계획이다. 구도심 재래시장인 웃장과 빈 건물, 유휴공간을 활용해 청년 창업 공간을 조성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청년 희망 심어주기 프로젝트로 청년이 찾아오는 고장, 청년이 살고 싶어 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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