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방안으로 ‘생태제방(堤防)안’을 확정했다. 시는 조만간 열리는 문화재청의 문화재위원회에 생태제방안을 상정키로 했다. 그러나 이 방안은 울산시가 이전에 수차례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안이어서 진통도 예상된다.
시는 최근 도화엔지니어링에 의뢰한 ‘반구대 암각화 보존에 관한 용역’ 결과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 용역에서는 생태제방안과 수위조절안, 생태제방 및 여수로(餘水路) 높이조정안 등 6개의 보존 방안을 놓고 타당성을 검토했다.
생태제방안은 암각화로부터 30m 떨어진 곳에 길이 357m, 높이 65m의 제방을 쌓아 물길을 돌리는 방안이다. 암각화 침수를 막을 수 있고 물 부족 우려도 없다. 생태제방까지 100m의 접근 교량이 설치돼 반구대 암각화를 망원경 없이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업비는 370억 원으로 추산한다.
문화재청이 주장하는 사연댐 수위조절안(만수위 때 수위를 현재 60m에서 52m로 낮추는 방안)은 하류지역 홍수 방지 대책을 위한 사업비를 제외하고도 490억 원이나 더 들 것으로 울산시는 전망하고 있다. 암각화 주변 경관의 훼손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집중호우 때 방류량이 현재 초당 720m³에서 947m³로 늘어나 하류 지역 피해가 우려된다는 단점이 있다. 또 사연댐 용수 공급 능력이 하루 18만 m³에서 12만5000m³로 줄어들어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반구대 암각화가 더 이상 훼손되는 것을 막고 물 부족 현상도 없는 최적의 방안이 생태제방안”이라며 “이제부터는 실질적인 암각화 보존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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