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개인사물함에 웬 2억 현금뭉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9일 03시 00분


수원 성균관대 건물서 발견… 경찰, 범죄수익금 여부 수사

8일 경기 수원시 성균관대 수원캠퍼스 생명과학부 건물 1층 개인사물함에서 발견된 100달러짜리 지폐 1000장(약 1억1500만 
원). 함께 발견된 다른 봉투에는 5만 원권 1800장(9000만 원)이 들어 있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8일 경기 수원시 성균관대 수원캠퍼스 생명과학부 건물 1층 개인사물함에서 발견된 100달러짜리 지폐 1000장(약 1억1500만 원). 함께 발견된 다른 봉투에는 5만 원권 1800장(9000만 원)이 들어 있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대학 캠퍼스에 설치된 사물함에서 거액의 현금 다발이 발견됐다. 미국 달러를 포함해 무려 2억 원이 넘는다.

8일 경기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7일 오후 8시경 수원시 장안구 성균관대 수원캠퍼스 생명과학부 건물 1층 개인사물함에서 서류봉투 4개가 발견됐다. 옅은 노란색 서류봉투 3개에는 5만 원권 1800장(9000만 원)이 들어있었다. 나머지 진한 노란색 안전서류봉투에서는 미화 100달러짜리 지폐 1000장(10만 달러·약 1억1500만 원)이 발견됐다. 안전서류봉투는 내용물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안쪽에 에어캡(일명 뽁뽁이)이 붙어 있다.

앞서 생명과학부 학생회는 새 학기를 앞두고 오랫동안 잠겨 있는 사물함 정리에 나섰다. 일정 기간 사물함 정리계획을 공지했는데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자 이날 강제로 사물함을 열었고 문제의 서류봉투가 발견되자 학교를 통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사물함 대여 및 관리를 하는 학생회에는 대여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았다. 자물쇠도 개인이 개별 구입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발견된 돈이 범죄수익금일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우선 사물함 앞을 촬영하는 폐쇄회로(CC)TV가 없어 건물 현관 CCTV를 판독 중이다. 여기에는 3개월간 출입자들의 영상이 남아 있다. 경찰은 “범죄 관련 자금으로 확인되면 압수해 국고로 환수한다”고 말했다. 만약 범죄 관련성이 없고 소유자도 나타나지 않을 경우 처리 방향도 검토 중이다. 일반 습득물일 경우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6개월 뒤 습득자와 건물관리자 등에게 소유권을 넘기는 게 일반적이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성균관대#현금뭉치#2억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