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정관신도시 대규모 정전은 人災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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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압기 전선 부실시공-관리가 원인

지난달 발생한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의 대규모 정전 사고는 인재(人災)로 드러났다.

9일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현장을 감식해 사고 원인을 조사한 결과 폭발한 열병합발전소 변압기에 연결된 전선이 부실하게 시공 및 관리된 것이 원인이라고 결론 내렸다.

2008년 변압기 연결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전선의 피복을 과도하게 자르는 바람에 내부 절연체가 미세하게 손상됐고 이후 관리도 부실해 균열이 커지면서 누전으로 스파크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사고를 일으킨 정관에너지 관계자를 업무상 과실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9일 오전 10시 24분 정관에너지의 변압기가 폭발하면서 발전기가 멈춰 정관신도시 2만2803가구, 주민 8만여 명이 복구될 때까지 9시간가량 고통을 받았다.

기장군은 정전 사고와 관련된 주민 피해 2013건을 접수했고 신고 피해액은 18억 원으로 집계됐다. 소상공인의 피해 신고액이 13억 원가량으로 가장 많았다. 주민들은 정관에너지 측과 피해 보상 협상을 벌이고 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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