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청주시에 따르면 일본 최대 규모의 젓가락 생산 및 유통 전문 회사인 효자에몬(兵左衛門) 등 일본의 실무진이 14일 청주를 방문해 청주 젓가락 상품 수출을 최종 협의한다.
앞서 청주 젓가락 상품은 1월 18, 19일 일본 나고야(名古屋)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나고야 테이블웨어 박람회’에 출품돼 큰 인기를 얻으면서 현지 주요 도시 매장과 백화점 등에 납품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 박람회는 일본 전역에서 180여 개 기업이 참가한 식문화(食文化) 박람회. 청주시는 옻칠 수저와 분디나무(산초나무) 젓가락, 유기 수저, 금속 수저, 규방 공예 수저집 등 80여 점을 출품했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변광섭 콘텐츠진흥팀장은 “당시 박람회에 5000여 명의 바이어와 관람객이 다녀갔는데 청주시의 유기 수저 세트와 규방 공예 수저집 등이 높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분디나무 젓가락의 자연미와 옻칠 나전 수저에 스며든 장인의 숨결이 주목받았다”고 설명했다. 현지 관람객들은 “청주 젓가락이 한국 고유의 문화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친환경적이면서 예술성까지 갖췄다”고 평했다. 이 같은 호응에 힘입어 효자에몬 등 이번에 방문하는 일본 실무진이 상품별로 월별 생산 가능한 수량과 공급 가격을 정한 뒤 5월경부터 일본 내 주요 도시의 매장과 백화점에서 판매가 가능하도록 협의할 예정이다.
또 한중일 3국이 협력해 ‘생명 젓가락 공동 브랜드’를 개발하고, 젓가락 문화를 담은 책도 공동으로 펴낼 계획이다. 변 팀장은 “나고야 박람회 때 우라타니 효고(浦谷兵剛) 일본젓가락문화협회장을 만나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라며 “중국에서는 상하이(上海) 젓가락촉진회와 베이징(北京) 칭화(淸華)대 전문가가 참여키로 했다”고 말했다. 생명 젓가락 공동 브랜드는 젓가락도 음식처럼 소중하지만 비위생적이고 비문화적인 젓가락이 유통되는 것을 지적하고, 문화적이면서 친환경인 제품의 표준화를 만들어 공동 브랜드로 특화하겠다는 것이라고 변 팀장은 설명했다. 젓가락 문화 출판물은 한중일 3국 젓가락의 역사와 문화 교육 음식 등을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해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국가별 전담팀이 꾸려질 예정이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2015년 청주가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되면서 시작된 젓가락 페스티벌이 젓가락 문화와 청주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젓가락 문화와 관련된 교육과 문화상품, 음식 등 다양한 장르를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생명문화도시 청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