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사립유치원 6곳을 운영하는 일가족이 100억여 원을 횡령했다가 교육청 감사에 적발됐다.
15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A 씨(61·여)를 비롯해 일가족 4명이 설립한 사립유치원 6곳을 특정 감사한 결과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18억 원을 빼돌린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 유치원은 A 씨 부부와 장남(35), 차남(33)이 같이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 유치원 중 한 곳은 지난해 12월 교사 8명 중 6명이 아동을 폭행해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A 씨 가족은 다양한 수법으로 돈을 빼돌렸다.
이들 유치원의 ‘고용 원장’들은 A 씨 지시로 교사와 주방도우미 같은 직원의 통장을 2개씩 만들었다. 한 통장에는 매월 20일 정상적으로 급여를 지급하고 시교육청에 보고하는 자료로 사용했다. 하지만 입금 당일 원장들은 돈을 전액 인출해 A 씨에게 줬다. A 씨는 정상보다 낮은 급여를 다음 달 5일 다른 통장에 지급했다. 이 같은 수법으로 A 씨 등은 2014∼2016년 3년간 21억4800만 원을 빼돌렸다. 또 교구·교재비, 부식비, 체험행사비를 부풀려 책정하고 업체로부터 리베이트 형식으로 돌려받은 차액이 54억7800만 원이었다.
A 씨 가족은 횡령한 돈을 개인 적금, 펀드 가입금, 카드 결제 대금, 보험료, 차량 할부금같이 대부분 사적으로 썼다.
시교육청은 A 씨 가족 4명과 범행 가담 정도가 심한 원장 2명을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가 있는 25개 업체도 수사 의뢰할 방침이다. 또 유치원 원장, 사무직원 등 8명에게는 중·경징계를 내렸다. 방과 후 특성화 프로그램을 불법 운영해 받은 31억6300만 원은 즉시 학부모들에게 환불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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