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을 하던 중 태아의 새끼손가락을 절단하는 의료 사고가 발생했다.
23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달 초 산모의 제왕절개 수술을 하던 의료진이 태아의 왼쪽 새끼손가락 끝 마디를 절단했다. 의료진은 수술 도중 사고가 난 것을 안 뒤 곧바로 손가락 접합 수술을 했다. 병원에 따르면 현재 접합 수술을 한 손가락 기능을 서서히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제왕절개 수술 시 태아의 손이 절개 부위와 가까이 있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산부인과 전공의는 “제왕절개 수술 시 산모의 복벽과 자궁 유착이 심하거나 태아가 자궁에 가까이 있는 경우 절개 과정에서 태아에게 상처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면서 “하지만 태아의 손가락이 잘린 사례는 국내외를 포함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에도 전북의 한 대학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 중 칼끝이 태아의 얼굴을 스쳐 2cm 길이의 상처가 난 사례도 있다.
서울대병원 측은 의료진의 과실을 인정하고 향후 피해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 과실인 만큼 당연히 피해 보상을 할 계획이다”면서 “다만 의료진과 보호자 모두 아이의 회복에 집중하고 있어 아직 보상 논의까지는 시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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