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는 스토리가 있어서 어떤 예술 장르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미디어가 발달하지 못한 18, 19세기 유럽에서는 오늘날 드라마나 영화보다 인기가 높았다. 오페라는 사람 얘기다. 사람 향기가 진하게 배어 한번 빠지면 헤어나지 못할 정도의 매력을 느낀다.
서양의 문화라고 호도하는 분도 있다. 하지만 사람 사는 모습이 서양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를 건 없다. 조국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고 신분 때문에 반대하는 부모를 거스르기도 하고, 군대 갔다 오니 애인이 고무신을 거꾸로 신고 떠나버린 가슴 시린 우리네 이야기다.
요즘 우리에게 가장 부족한 것도 문화다.
이탈리아 베로나의 아레나디베로나 오페라축제, 토스카나의 토레델라고 푸치니 페스티벌, 오스트리아의 브레겐츠 오페라축제, 빈 신년음악회처럼 세계 유수의 도시는 문화라는 이름으로 도시를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었다.
우리나라는 문화적 잠재력이 큰 나라다. 한류가 입증하고 있지 않은가. 또 한국인이 세계 유명 콩쿠르를 석권하고 있다. 이런 재원들로 우리만의 문화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종합예술의 꽃인 오페라가 가장 매력적인 상품이 될 수 있다. 독창적이고 창조적인 문화 콘텐츠를 통해 한국이 세계 무대의 주연으로 등장할 날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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