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불똥’ 맞은 청주공항 노선 다변화 총력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8일 03시 00분


1, 2월 중국인 입국자 11% 급감… 중부권 거점공항 위상 흔들
4월부터 러시아 정기노선 운항 등 日-동남아 신규노선 개설 안간힘

충북도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직격탄’을 맞은 청주국제공항의 활로를 찾기 위해 신규 정기 노선 개설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27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는 중국인 관광객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청주국제공항의 국제 노선을 대만과 베트남, 러시아, 일본 등으로 다변화하기로 했다. 실제로 올해 1, 2월 청주국제공항의 중국인 입국인 수는 2만495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8167명보다 11.4% 줄었다. 지난해 1997년 개항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하고, 이용객 273만 명을 기록하는 등 세종시의 관문 공항이자 중부권 거점공항의 위치를 다져 가고 있던 차에 된서리를 만난 것이다.

청주공항의 국제선 정기노선은 중국 노선인 베이징(北京), 항저우(杭州), 선양(瀋陽), 푸둥(浦東), 옌지(延吉), 다롄(大連), 하얼빈(哈爾濱), 닝보(寧波)와 홍콩(현재 운휴 중) 등이다. 국내선은 제주를 오간다. 하지만 사드 사태 이후 중국 노선은 항저우와 옌지 노선만 남았다. 지난해 1∼3월 3개 노선에 92편이 운항했던 부정기 노선도 올해는 한 건도 운항하지 않았다.

충북도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본이나 동남아 등 신규 정기 노선 개설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최근 각 항공사에 보낸 서한을 통해 “청주공항은 24시간 공항, 1일 42회 제주노선 운항 등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일본과 동남아 노선 가운데 일부를 청주공항에서 운항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지사는 또 “공항공사와 협조해 신규 정기노선 취항 인센티브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선 다변화를 위해 다음 달부터 청주공항에서 러시아 정기노선이 운항한다. 4월 5일 오전 11시 10분 청주공항에서 하바롭스크 노선이 취항한다. 이 노선은 매주 수요일 한 차례 운항한다. 블라디보스토크 노선도 개설됐다. 같은 달 8일 오전 11시 50분 첫 비행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한 차례씩 운항한다.

올해부터 일본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여행사에 지원하기로 했던 인센티브를 다른 국가로도 확대한다. 신규 노선을 취항할 경우 최대 4억 원의 인센티브를 주고 홍보물 제작비와 정비료 등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동남아 국가에 대한 청주공항 무비자 입국 허용을 관련 정부 부처에 건의하기로 했다.

청주공항은 총면적 674만 m²로 인천국제공항을 포함한 전국 15개 공항 중 다섯 번째 수준이다. 연간 315만 명의 국내외 승객이 이용할 수 있는 2만2406m²의 여객청사와 연간 3만7500t의 화물 처리 능력을 보유한 화물터미널을 갖추고 있다. 대전에서 45분, 서울에서 1시간 10분이면 갈 수 있고 전북권과 강원권에서도 1시간 반 정도면 접근이 가능하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청주공항#사드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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