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병원, 4월부터 암치료에 활용, 대구가톨릭대병원도 4월중 도입
‘메디시티’ 대구 위상 크게 높일 듯
계명대 동산병원 암센터 다학제 진료실에서 의료진이 환자 치료법을 논의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인공지능 왓슨도 참여한다.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대구 지역 대학병원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암 진료 시스템을 잇달아 도입한다.
IBM의 AI 의사인 ‘왓슨’을 도입해 암 치료 효과를 높이려는 취지다. 왓슨은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의학지식을 스스로 학습, 분석해 환자에게 적합한 최적의 치료 방법을 제안한다. 암 치료에 특화된 AI ‘왓슨 포 온콜로지’는 매일 쏟아지는 전 세계 의학저널 300여 종, 의학교과서 200여 종 등 1500여만 쪽의 의료 정보 및 치료 기준을 분석한다. 의사가 프로그램에 접속해 환자의 정보를 입력하면 맞춤형 치료법을 보여준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다음 달 17일부터 왓슨 포 온콜로지를 활용할 준비에 한창이다. 여러 분야 암 전문의와 환자가 협력해 치료법을 찾는 다학제 진료에 쓸 계획이다. 로봇수술 등의 경험이 풍부한 동산병원은 왓슨 도입이 암 치료에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부인 암과 대장암 치료에 쓰는 단일공(구멍 1개를 뚫어 종양 제거) 로봇수술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부인 암 로봇수술은 올해 대구시 우수 의료기술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동산병원 암연구소장 박건욱 교수(혈액종양내과)는 “왓슨은 지역의 암 환자들이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가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동산병원은 첨단 양전자 컴퓨터단층촬영(PET-CT)과 암세포만 따라가며 치료하는 방사선치료기를 비롯한 의료장비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매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각종 암 진료 평가에서 1등급을 획득한 점도 왓슨 홍보에 이용할 계획이다.
송광순 동산병원장은 “성서 새 병원이 내년에 개원하면 암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데레사관에서 최경환 의료원장(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IBM 측과 왓슨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제공대구가톨릭대병원도 다음 달 왓슨 포 온콜로지를 도입한다. 다학제 진료와 함께 국제 수준의 암 치료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다. 왓슨 도입을 계기로 암 환자의 진단 및 치료 과정의 오류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고 본다. 가톨릭대병원은 폐암과 유방암 위암 대장암 직장암 자궁경부암 치료에 왓슨을 활용한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위암 폐암 유방암 대장암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따는 등 암 치료 경쟁력이 높은 의료기관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5년 개원 35년을 맞아 새 병원(14층)과 의과대 연구시설(8층)을 건립한 데 이어 최근 암 장기이식센터와 종합건강검진센터, 외래진료센터도 새로 열었다. 이와 함께 ‘사랑과 섬김으로 치유의 희망을 주는 병원’이라는 새 비전을 선포했다. 권오춘 가톨릭대병원장은 “왓슨은 대구의 암 환자 치료 수준과 메디시티(의료도시) 대구의 위상을 크게 높일 것”이라며 “암 환자들의 빠른 회복과 재활을 위한 최상의 진료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