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쪼개기 논란’ 사천시의회 의장 선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8일 03시 00분


‘의장단 임기 쪼개기’ 야합으로 비판을 받아온 경남 사천시의회가 27일 보궐선거로 새 의장을 뽑았다. 임기 쪼개기란 통상 전·후반기 2년씩 맡는 의장단 임기를 1년 또는 6개월 단위로 나눠 돌아가며 자리를 차지하는 방식을 말한다.

사천시의회는 이날 오전 제210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어 재선인 한대식 의원(66·바른정당)을 의장으로 선출했다. 전체 의원 12명 가운데 10명이 투표해 한 의원 6표, 윤형근 의원(58·바른정당) 1표를 얻었다. 무효는 3표였다. 직전 의장인 김현철 의원(62·바른정당)은 불참했고 박종권 의원(54·무소속)은 정회시간에 자리를 비웠다가 복귀하지 않았다. 앞서 한 의원과 윤 의원, 최용석 의원(46·더불어민주당)이 의장 후보에 등록했다가 최 의원은 사퇴했다.

한 의장은 당선 직후 “7대 시의회가 의장 임기 쪼개기 논란으로 시민들에게 걱정과 실망을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중도 사퇴 없이 내년 6월까지 의장직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더 이상 임기 쪼개기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날 보궐선거는 지난해 9월 선출된 김 전 의장이 이달 초 개인 사정으로 사퇴해 치러졌다. 사천시의회는 지난해 7월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둘러싼 파벌 싸움으로 갈등하다 개원 2개월 뒤 가까스로 의장과 부의장을 뽑았다.

이후 임기를 나눠 몇몇 의원이 돌아가면서 의장과 부의장을 맡기로 합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전 의장이 3월 최갑현 의원(58·자유한국당)에게 의장직을 물려주면 최 의원은 12월 말 한대식 의원에게 자리를 넘긴다는 시나리오가 널리 퍼졌다. 부의장도 돌아가며 맡는 것으로 돼 있었다. 그러나 최갑현 의원은 의장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고 한 의원이 당선됨으로써 당초의 야합은 뒤틀리게 됐다.

한편 경남 남해군의회도 2014년 6월 당시 새누리당 의원들끼리 상·하반기 의장을 돌아가며 맡기로 약속하고 각서까지 쓴 사실이 최근 밝혀져 물의를 빚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의장단 임기 쪼개기#경남 사천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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