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과 공사비 관련 이견… 본계약 지연되며 사업 또 지연
착공 수차례 연기되며 불신 확산
강원도가 추진 중인 춘천 중도 레고랜드 테마파크 사업의 본계약이 지연되면서 사업 자체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강원도는 지난달 두산건설과 시공사 본계약을 체결하고 이달에 착공한다는 계획이었지만 28일 현재까지 본계약과 착공 상황 모두 안갯속이다.
강원도와 레고랜드 시행사인 엘엘개발은 1월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대림컨소시엄과의 협상이 난항을 겪자 두산건설을 새로운 사업자로 선정하고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공사비와 관련해 양측이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두산건설과의 본계약마저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레고랜드는 이미 수차례 착공 시기가 번복된 터라 사업에 대한 신뢰가 바닥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16일 열린 강원도의회 임시회에서도 레고랜드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김성근 의원은 “첫 시공사로 현대건설이, 두 번째로 대림컨소시엄이 들어왔지만 결국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며 “6년 동안 끌어온 레고랜드 조성사업의 성공 확률은 1%”라고 주장했다.
시공사들이 본계약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선시공 후정산’ 방식 때문이다. 공사비를 우선 투입해 사업을 마친 뒤 개발 용지를 매각해 공사 대금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뒤따른다.
이에 대해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조금만 기다려 달라. (도지사) 자리를 걸고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춘천 레고랜드보다 훨씬 뒤늦게 시작한 일본 나고야 레고랜드가 30일 개장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어서 이를 바라보는 강원도 관계자들의 마음은 쓰릴 수밖에 없다. 최 지사 역시 도의회에서 “저도 분통이 터진다”며 답답한 심경을 내비쳤다.
레고랜드 코리아는 약 5000억 원을 들여 중도 106만8000m²에 테마파크와 워터파크 호텔 상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강원도는 2011년 9월 테마파크 운영사인 영국 멀린사, LTP코리아 등과 함께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개발사업 투자합의각서를 체결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춘천 도심과 중도를 잇는 교량 공사만 시작했을 뿐 본공사는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본계약에 담을 내용을 최종적으로 조율하고 있는 상태”라며 “대부분의 행정절차가 끝났기 때문에 본계약 체결과 함께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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