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여건 악화로 중단됐던 세월호 이송 작업이 재개됐다. 세월호는 선체 고정 등 준비를 마치는 대로 이르면 31일쯤 목포신항으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는 30일 전남 진도군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세월호 인양 현장의 파도가 1m 아래로 잦아들어 오전 8시 50분 반잠수식 선박에 설치한 날개탑 제거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부력 장치인 날개탑을 제거해야 세월호를 육지로 옮길 때 모듈 트랜스포터가 선체 아래로 들어올 수 있다. 세월호 선체와 리프팅빔, 리프팅빔과 지지대 등 총 50곳을 용접해 고정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현재 34개가 남은 상태다.
목포신항으로 출발하는 시점은 반잠수식 선박의 네덜란드인 선장이 결정한다. 31일 오전 인양 현장의 파도 높이는 최고 0.5~0.8m로 예상된다.
미수습자 가족들과 수습 방식을 두고 마찰을 빚었던 선체조사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오전 반잠수식 선박에 올라 선체를 직접 확인했다. 동물 뼛조각과 함께 흘러나온 펄 등 갑판 위 잔존물 처리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현장수습본부도 이날부터 가동됐다.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10개 정부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파견된 100여 명으로 구성된다. 미수습자 수색, 신원 확인 및 장례지원, 유실물 관리, 가족 심리치료 및 의료지원 등의 업무를 맡는다.
세월호가 목포신항으로 옮겨지면 선체 세척 및 방역, 안전도 검사 등이 실시된다. 이후 국민안전처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해양수산부 등으로 구성된 수습팀이 미수습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곳부터 수색을 시작한다. 구체적인 수색 계획은 미수습자 가족과 선체조사위원회와 협의해 결정한다.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이 작업 상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폐쇄회로(CC)TV가 설치된다.
해수부는 ‘유골 논란’ 재발 방지를 위해 유골 발굴 전문가인 박선주 충북대 교수를 현장에 초청했다. 현장수습본부 공무원과 현장 작업인력을 대상으로 유골발굴 수칙 등을 교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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