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목포신항으로 옮겨지면 본격적인 선체 수색 및 조사가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참사 원인 중 하나인 선원들의 과실과 관련해 새로운 내용이 드러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시 퇴선명령 대신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방송을 지시한 선장 이준석 씨(72·사진)는 세월호 인양 소식을 접하고도 별다른 동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5년 살인 등의 혐의가 인정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전남 순천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30일 교정 당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씨는 인양 후에도 “세월호에 대해 언급하기 싫다”는 종전 태도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 인양 보도를 TV 등으로 보면서도 이렇다 할 심경의 변화를 드러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이 씨도 세월호가 인양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지만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 평소처럼 잘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씨는 최근 지병 탓에 약을 복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심각한 질병은 아니라고 한다. 역시 징역형을 살고 있는 세월호 선원 중 일부는 트라우마를 호소하면서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인실에 수감 중인 이 씨는 편지봉투 제작 같은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이야기가 외부에 언급되는 걸 매우 꺼려 가급적 면회도 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말 광주 광산구 서정교회 장헌권 목사(60)가 이 씨에게 편지를 보냈지만 답장은 없었다. 반면 조기장인 전모 씨(64)와 조타수 고 오용석 씨(사망 당시 60세)는 장 목사에게 사죄의 내용이 담긴 답장을 보냈다.
이 씨는 지난해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실제로) 퇴선명령을 내렸지만 반성하는 마음에 재판 과정에서 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생존 승무원들은 이를 부인했다. 이 씨는 재판 과정에서 “세월호로 아픔을 겪는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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