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되면서 앞서 구속된 최순실·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마주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최순실 씨와 조윤선 전 장관은 박 전 대통령과 매우 가깝게 지낸 이른바 ‘절친’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윤선 전 장관은 ‘박근혜의 여자’로 불릴 정도로 큰 신뢰를 받았다.
조 전 장관은 2012년 한나라당 박근혜 대선 후보 수행 대변인을 거쳐 인수위 대변인, 박근혜 정부 첫 여성부 장관, 청와대 정무수석, 문체부 장관 등 승승장구했다.
철저하게 박 전 대통령의 비위를 맞춘 덕이다. 대표적인 사례 하나. 박 전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인 2015년 2월 25일 청와대 전 직원이 직접 쓴 ‘롤링페이퍼’를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은 “이런 건 처음 받아본다”며 기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당시 정무수석비서관이던 조 전장관의 아이디어였다.
하지만 조 전 장관은 박 전 대통령의 뜻에 따라 ‘블랙리스트’를 주도한 혐의로 영어의 몸이 됐다.
조 전 장관이 박 전 대통령을 의도해 만날 수는 없다. 같은 구치소에 수감되면 얼굴을 마주치거나 검찰 조사·법원 재판 때 같은 호송차에 탈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론 공범이면 말 맞추기 방지 등을 위해 마주치지 않도록 하는 게 원칙이다.
한편 서울구치소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국정농단 사건의 주요 피고인들이 수감돼있다. 박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정호성(48) 전 부속비서관과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서울 남부구치소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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