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 “9회말 2아웃, 이제 시작” 박근혜 수감 다음날 ‘대규모 집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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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31일 16시 45분


사진=집회 예고 포스터
사진=집회 예고 포스터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경기 의왕시 소재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된 가운데 친박 단체 ‘박사모’가 4월 1일 대규모 집회를 연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는 홍보 포스터를 통해 오는 4월 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및 시청광장 앞에서 ‘제4차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국민대회(태극기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 포스터에는 “9회말 2아웃! 이제 시작이다. 가자 대한문으로! 2017년 대한민국의 역사를 새롭게 기록하라”는 문구가 명시돼있다. 또한 “김일성 주체사상으로 대한민국 국시를 바꾸려는 국가반란세력들에 의한 조작·설계 탄핵”이라는 문장이 눈길을 끈다.

이번 태극기 집회는 친박 단체인 국민저항본부가 주최·주관하며, 박사모 일부 회원들은 박근혜 지지자들의 집회 참여를 독려하는 게시물을 실시간으로 게재하고 있다.

앞서 정광용 국민저항본부 대변인은 31일 성명서를 통해 “추잡한 무법자들은 축제를 벌이고, 정의와 진실을 외친 애국자들은 목 놓아 울었다”며 “진실을 갈망하며 정의를 부르짖었고 조국을 안타까워하며 태극기를 들었지만, 우리의 처절한 외침을 조롱하는 듯 청렴결백한 대통령을 구속하고 태극기의 비장한 물결을 막으려는 듯 정의의 대통령을 결박했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이번 집회에 대해 여러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태극기 집회는 매주 열렸지만, 이번 집회는 박 전 대통령이 구속 수감된 후 처음 열리는 집회이기 때문에 일부 지지자들의 행동이 과격해질 것을 우려한 것. 실제 헌법재판소가 지난 10일 박 전 대통령 탄핵 인용 선고를 내렸을 당시, 일부 친박 단체 회원들의 과격 행위로 취재진·경찰이 다치고 집회 참가자 3명이 사망하는 등의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한편 박근혜 탄핵을 촉구했던 ‘박근혜 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산하 적폐청산특별위원회와 4·16연대는 4월 1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촛불 집회를 연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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