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유치 부진으로 논란을 겪고 있는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에 대규모 투자가 가시화된다.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청은 3일 강원도청 신관 소회의실에서 ㈜서원, 강릉시,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서원은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 옥계지구 내 5000m² 터에 생산설비를 마련하고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강원지역본부로부터 이전받은 기술을 활용해 ‘고순도 티타늄 분말’을 생산할 계획이다.
서원은 현재 경기 안산에 위치한 회사로 산업 전 분야에 기초소재로 사용되는 친환경 동합금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종업원 155명으로 2000억 원 이상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강원지역본부는 합금이 아닌 순수 티타늄 3차원(3D) 프린팅 기반 소재 및 부품의 고강도화 제조기술 개발을 통해 고강도·경량 순수 티타늄 인공뼈 제작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무게, 강도, 인체유해성 등에서 기존 인공뼈에 비해 발전된 기술을 확보해 지난해 4월 순수 티타늄 인공 두개골 이식을 성공적으로 마치기도 했다.
강원지역본부는 고순도·저가 티타늄 분말 제조기술 개발과 기술 검증이 완료되면 서원에 기술을 이전해 양산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정부는 2월 4차 산업혁명을 이끌 3D 프린팅 산업의 핵심 소재인 ‘금속 분말 분야 4차 산업혁명 대응전략’을 논의하는 등 3D 프린팅의 필수 소재인 ‘금속 분말’의 중요성이 계속 부각되고 있다. 강릉시는 고순도 티타늄 분말 기술의 조기 상용화와 양산 체제 구축, 서원의 옥계지구 조기 정착을 위한 마케팅 등 적극적인 행정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협약으로 옥계지구는 투자 유치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 지정 이후 강원도는 옥계지구 개발사업자를 찾지 못하자 도가 직접 사업자로 나서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사업용지 매입·보상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을 도의회에 제출했지만 부결됐다. 투자 유치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막대한 혈세를 투입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이번 협약으로 도의회 승인과 투자 유치에 파란불이 켜진 셈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