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독특하고 황당한 경진대회로 꼽히는 ‘한강 멍때리기 대회’의 2017년 참가자 모집이 시작된다. 이 대회는 말 그대로 가장 오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승자가 되는 대회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3일부터 나흘간 대회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2일 밝혔다. 올해 대회는 30일 오후 마포구 망원한강공원 성산대교 인근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시간 낭비로 여겨졌던 행동을 다르게 해석하자는 취지로 2014년 서울광장에서 처음 열렸다. 지난해부터는 ‘한강봄꽃축제’의 일환으로 한강공원에서 열고 있다. 해외에서도 같은 대회가 열린다.
참가자들이 3시간 동안 얼마나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는지를 놓고 승부를 겨룬다. 대회 종료 때 심박측정기로 잰 참가자들의 심박수와 관람객의 투표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휴대전화를 확인하거나 조는 등 ‘멍때리기’에 실패하면 탈락한다. 올해 시상식은 지난해 우승자인 가수 크러쉬가 진행한다.
참가 신청은 대회 홈페이지(www.spaceoutcompetition.com)에서 받는다. 지난해에는 하루 만에 1500여 명이 신청해 조기 마감됐다. 주최 측이 신청자들의 사연을 중점적으로 검토해 최종 참가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일반 시민들은 ‘뽁뽁이(에어캡) 터뜨리며 힐링하기’ 등 함께 열리는 이색 프로그램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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