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말5초 황금연휴 여행 “해외보다 제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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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코리아, 국내로 떠나요]국내 항공권 예매율 1위 차지
비용 부담 적고 가까워 선호… “내수관광 활성화 계기 삼아야”

이달 말과 다음 달 초에 걸쳐 최장 9일 동안 이어질 ‘황금연휴’ 기간에 제주로 떠나는 항공권 판매량이 전 세계 목적지를 통틀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기간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급증해 연휴 출국자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울 가능성도 있다.

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 연휴는 5월 1일 근로자의 날, 3일 부처님오신날, 5일 어린이날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다. 다음 달 2일과 4일 휴가를 쓴다면 길게는 이달 29일(토요일)부터 다음 달 7일(일요일)까지 9일간 쉴 수 있다.

인터넷쇼핑몰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에 따르면 이 기간 가장 많이 팔린 항공권은 전 세계를 통틀어 제주행 항공권이었다. 이어 일본 도쿄(東京)와 오사카(大阪) 순이었다. 최근 원-엔 환율 하락세로 일본행을 택한 사람이 적지 않은 가운데 단일 관광지로는 비용 부담이 작고 가기 쉬운 제주를 택한 사람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해외여행 수요도 여전히 많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번 연휴 해외로 떠나는 우리 국민은 100만 명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황금연휴 기간 출발하는 여행상품 예약자는 5만9000여 명. 지난해 5월 연휴(5월 5∼8일) 2만3000여 명의 2배가 넘는다. 모두투어를 통해 출국하는 사람도 지난해 5월 연휴보다 63% 늘었다.

여행업계는 올해 연휴 기간과 예약 현황을 감안할 때 지난해 5월 연휴(5월 4∼9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45만1000명의 최소 두 배 이상이 출국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휴 기간 해외여행객이 100만 명을 넘는다면 이는 역대 최다 연휴 출국자 기록이 된다. 전문가들은 휴가를 적극 사용하는 사람이 느는 현상이 긍정적이라며 이번 황금연휴를 국내 관광 활성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남조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국내 관광지도 경쟁력을 길러서 해외로 떠나는 국민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면 황금연휴가 내수 경기 활성화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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