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 라이프’란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만을 두고 살아가는 삶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 ‘최소한’은 꼭 한 개씩만 남긴다는 것이 아닙니다. ‘최소한’의 기준은 물리적인 개수가 아닌 자신에게 얼마나 행복감을 주느냐에 따른 것입니다.
이 때문에 ‘미니멀 라이프’는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사는 것이 아닙니다. 신중한 선택을 통해 꼭 필요한 물건을 적절히 배치하는 것입니다. 이때 중요한 점은 빈 공간의 가치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빈 공간은 편안함과 쾌적함, 안락함을 주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죠.
저도 처음에는 예쁜 집을 꾸미고 싶어 꼭 필요한 물건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마구 샀습니다. 소파, TV, 테이블 등등…. 물건들이 여기저기 자리하면서 작지 않은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고, 늘어난 청소 시간은 삶을 조금씩 각박하게 만들기까지 했습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점은 자신이 가진 공간의 크기를 명확히 인지하고, 그에 맞는 최소한의 라이프 스타일만 담는 것입니다.
저는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면서 세 가지 약속을 했습니다.
첫째, 6개월 이상 사용하지 않은 제품은 버린다. 매일 사용하지 않는 제품은 무조건 수납한다. 둘째, 추억이 없는 소품은 버린다. 추억이 담긴 물건 중 5개 이하만 장식하고 모두 ‘추억함’에 수납한다. 셋째, 수납공간이 부족하다고 절대 수납공간을 추가로 만들지 않는다.
라이프 스타일을 파악하지 못하고 구입한 물건들 때문에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할 때 ‘비움’을 위해 꽤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비우려고 물건들을 집어 들면 그 물건 하나하나에 얽힌 추억과 버리면 안 되는 이유가 수만 가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서는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비움노트’를 만들었습니다. 비움노트는 처음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는 분들이 쉽게 비움에 도전해 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먼저 비우고 싶은 생활공간을 사진으로 찍어 출력합니다. 그 다음 사진 속에서 불필요해 보이는 물건들을 찾아 과감하게 ‘이별’ 표시를 하고, 실제로 버리는 것입니다.
전체 공간을 사진으로 보면 물건보다는 공간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불필요한 물건들이 얼마나 공간을 복잡하게 만드는지 보입니다. 즉, 전체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때 재사용이 가능한 물건은 중고 사이트를 통해 판매하거나 나보다 더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 주면 좋습니다. 옷이나 신발, 책 등은 기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 과정을 차례로 실천하다 보면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 가는 미니멀 라이프 여정을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미니멀 라이프는 단순히 공간의 여유를 넘어 바쁜 삶 속에서 소중한 사람, 소중한 가치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여유를 함께 제공해줍니다. 깔끔하고 예쁜 공간 속에서 온기 넘치는 대화로 빈 공간을 채우는 미니멀 라이프, 한번 도전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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