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쇼핑축제 ‘서울썸머세일’을 평년보다 한 달 반가량 앞당긴 5월 23일 개최한다.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관광업계 등의 타격이 커지자 내놓은 묘수이자 고육지책인 셈이다. 역대 최다인 136개 업체가 참여해 최대 80%까지 할인행사를 연다.
2011년 시작된 서울썸머세일은 매년 7월 한 달간 열렸다. 그러나 올해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평년보다 이른 5월부터 7월 말까지 70일간 열기로 했다. 쇼핑을 선호하는 개별 관광객을 끌어 모으기 위해서다. 시 관계자는 “중국이 한국관광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한 3월 셋째 주(13∼19일)에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 동기 13만 명에서 7만 명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올해 참가 업체는 지난해 108개보다 26% 늘었다.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 면세점부터 패션·뷰티, 의료기관, 식음료 업체까지 다양하게 참여한다. 특히 지난해까지는 참가하지 않았던 숙박업체들이 피해가 커지자 처음으로 행사에 동참하기로 했다. ‘그랜드힐튼 서울’을 비롯해 서울 시내 19개 호텔이 객실 50% 할인, 3박 투숙 시 1박 무료 같은 혜택을 다양하게 제공한다.
서울시는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달 7일 민관합동회의를 거쳐 ‘서울관광 4대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시기를 앞당기고 기간은 늘린 이번 서울썸머세일도 그 일환이다.
특별대책에 따르면 직격탄을 맞은 영세 관광업체에 1305억 원 규모의 소상공인 특별보증을 우선 지원한다. 관광객이 줄며 가장 큰 타격을 본 업종 중 하나인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는 서울시 공공일자리인 ‘뉴딜일자리’ 사업과 연계할 방안을 검토 중이다. 외국인을 위한 체험형 여행상품 쇼핑몰인 ‘원모어트립’은 이달부터 할인 판매에 나섰고, ‘디스커버 서울패스’로 입장할 수 있는 서울시내 유료 관광지도 대폭 늘어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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