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를 잇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사업이 본격화된다. 이에 따라 이르면 2023년이면 킨텍스에서 삼성역까지 17분, 경기 화성시 동탄까지 36분이면 이동할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일산∼삼성 구간(37.4km) GTX의 민자사업 타당성 분석을 끝내고 민간투자시설사업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갔다고 4일 밝혔다. 국토부는 기본계획을 마련하는 대로 하반기(7∼12월) 민간투자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년 초까지는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국토부 계획대로라면 일산∼삼성 GTX는 이르면 2018년 말 착공해 2023년 개통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3조5788억 원 규모다.
GTX A노선은 경기 파주(운정)와 일산, 삼성(서울 강남구), 동탄까지 총 83.3km를 연결한다. 이 중 삼성∼동탄 구간(39.5km)은 2021년 개통을 목적으로 지난달 착공에 들어갔다. 국토부는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고 있는 파주∼일산 구간(6.4km)의 결과에 따라 이번에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한 일산∼삼성 구간과 병행해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GTX는 일종의 ‘고속지하철’로 지하 40∼50m 깊이 터널을 평균 시속 116km로 달린다. 서울역, 삼성역, 수서역과 같은 주요 환승역에만 정차하기 때문에 평균 속도가 일반 철도보다 3∼4배 빠르다. 2011년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당시부터 GTX 사업을 추진 중인 국토부는 최근 GTX 열차의 설계 속도를 최고 시속 198km, 운행 최고 속도는 시속 180km로 확정했다. 서울 지하철의 평균 속도는 시속 30∼35km 수준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일산∼삼성 GTX가 개통되면 삼성역에서 일산 킨텍스까지 17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일반 철도보다 40분 빠르다. 현재 공사 중인 삼성∼동탄 구간이 연결되면 킨텍스에서 동탄까지 36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일반 철도와 비교했을 때 1시간 40분 이상을 절약하는 셈이다.
국토부는 하루 평균 30만 명이 GTX를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뿐만 아니라 GTX로 인해 2025년이면 수도권 승용차 통행량이 하루에 약 5만 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민우 국토부 철도국장은 “수도권역을 이동하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뿐만 아니라 도로 정체를 해소하고 지하철 혼잡을 줄이는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도시 교통체계를 완전히 혁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산∼삼성 GTX는 2015년 도입된 위험분담형 수익형 민자사업(BTO-rs)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민간의 위험 부담을 정부가 일부 부담함으로써 목표 수익률을 낮춰 사업 추진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민간자본을 끌어들이면 재정사업보다 30∼40% 예산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현재 공사 중인 삼성∼동탄 구간은 정부가 예산을 투입해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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