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눈빛’→‘고개 숙인’ 우병우…“이제야 상황파악” “쇼 아닐까?” “연기대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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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4월 6일 12시 00분


사진=채널A 캡처
사진=채널A 캡처
기자들의 질문에 ‘레이저 눈빛’을 쏴 태도 논란에 휩싸였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50·사법연수원 19기)은 6일 세 번째로 수사기관에 출석하면서는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우 전 수석은 이날 오전 9시 55분께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마련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모든 것은 오늘 검찰에서 성실히 조사를 받으면서 답변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질문을 받는 동안 정면을 응시하거나 바닥을 내려다봤다. 예전의 ‘레이저 눈빛’과 ‘강한 목소리’는 찾아볼 수 없었다.


앞서 우 전 수석은 지난해 11월 검찰 특별수사팀 수사 출석 당시와 지난 2월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할 당시 질문하는 기자를 몇 초간 노려봐 이른바 ‘레이저 눈빛’으로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기자들의 혐의 관련 질문에도 불쾌감을 여과 없이 드러내며 답변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우 전 수석은 이날은 기자들과 눈을 맞추지 않았으며, 목소리 또한 힘이 빠져 제대로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다만 최순실 씨(61·구속기소)를 여전히 몰랐다는 입장이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짧지만 확신에 찬 목소리로 답했다.

우 전 수석은 ‘세 번째 소환인데 하실 말씀 더 없냐’는 질문에는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을 ‘대통령님’이라고 칭하며 “대통령님 관련해서 참으로 가슴 아프고 참담한 그런 심정이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우 전 수석의 세 번째 수사기관 출석 모습을 접한 누리꾼들은 우 전 수석의 달라진 태도에 관심을 보이며 다양한 반응을 내놓았다.

네이버 아이디 ‘oppa****’는 “우병우가 처음 고개숙였다. 언제나 뻣뻣하던 우병우가. 본인도 이번엔 힘들 거란 걸 인식하고 표정도 처음으로 어두운 기색. 그리고 고개 숙임. 진심으로 반성하고 모든걸 솔찍히 수사를 받아라! 처음에 검사 되었을때 그때를 생각하며”라고 질책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구속될 줄 아는 거지. 오늘은 힘 좀 빠졌네”(dhks****), “이제야 상황 파악? 늦었다”(lsb7****), “국정농단의 주범이 구속되니 아 무소불위의 권력도 허망하다 느낀게지”(artt****), “구속될 거를 아나보네”(inth****)라며 우 전 수석의 태도가 달려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제 좀 정신이 든 걸까 아니면 작전의 일부일까”(alic****)라며 의혹을 제기하는 누리꾼들도 적지 않았다.

‘wes2****’는 “대응방식이 달라진 것이죠. 기본적인 마음가짐은 달라지지 않았을 거라 본다.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는지 시민들이 계속 지켜봐야 한다. 검찰이 다시 한 번 제 식구 감싸기를 한다면 진지하게 검찰의 기소권, 수사권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또 일부 누리꾼들은 “쇼 하는 거지? 반성을 하려면 멀었어. 순실이를 모른다고?”(sens****), “우병우 연기하지 마세요”(gina****), “연기대상감”(hsy1****),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udo9****)라며 적어 눈길을 모았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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