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섭 산림청장(오른쪽)이 식목일을 맞아 시민들에게 나무 묘목을 나눠주고 있다. 산림청 제공
산림청이 개청 50주년인 올해 심을 나무는 여의도 면적의 77배에 이르는 5400만 그루로 집계됐다. 50년간 산림녹화 운동을 통해 폐허의 땅을 ‘푸른 숲’으로 바꾼 산림청은 앞으로 경제·환경적으로 가치가 있는 ‘풍요로운 숲’을 만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푸른 숲은 유지하되 ‘돈이 되는 나무, 삶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하는 숲’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 여의도 77배 면적에 식재
산림청이 식목일을 맞아 발표한 나무 심기 계획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전국 2만2000ha에 54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경제림 육성단지 등 1만6000ha에 경제수종과 특용자원(옻나무 헛개나무 등), 금강소나무 등 지역 특색에 맞는 산림자원을 육성한다.
산불과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지 복구, 고속도로·국도변 경관 조성을 위한 산림 공익적 목적의 나무 심기(4500ha)도 진행한다. 또 녹색 쌈지 숲, 가로수, 학교 명상 숲, 무궁화동산 등에 나무를 심어 국민 휴식과 치유를 위한 숲을 확대할 예정이다. 국민 친화적인 ‘내 나무 갖기 캠페인’도 벌인다.
산림청은 이와 함께 최근까지 전국에서 유실수, 조경수 등 81만 본의 묘목을 무료로 나눠줬다. 전국 170곳에서는 산림수종, 조경수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나무시장’도 운영한다. ● 전국 학교를 무궁화 숲으로
이 밖에 교육부와 함께 무궁화 묘목 5000본을 전국 149개 학교에 무상으로 공급한다. 무궁화 묘목 공급은 2014년 산림청과 교육부 간 ‘나라꽃 피는 학교 함께 만들기’ 업무협약에 따라 매년 추진하는 사업. 지난해까지 전국 550개교에 7만5000본을 제공했다.
올해는 교육부 수요조사를 거쳐 149개교가 선정됐으며 강원 홍천에서 양묘 중인 무궁화 5000본이 대상 학교에 공급된다.
5일에는 김용하 산림청 차장이 세종특별자치시에서 교육부 직원들과 함께 나무를 심는 행사를 가졌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황폐했던 산림이 오늘날 이렇게 푸르고 풍요로울 수 있는 것은 국민의 적극적인 산림녹화 노력 덕분”이라며 “신기후체제를 앞두고 지속 가능한 산림자원 육성·관리를 통해 국토의 63%인 산림이 국가 발전 원동력으로 활용되고, 국민이 숲을 통해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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