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지사 보궐선거 없다는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7일 03시 00분


후보들 출마선언 잇따라 관심

정영훈(49·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 허성무(54·〃·전 경남도 정무부지사) 김영성(66·〃·전 한국교총 정책위원) 여영국(53·정의당 경남도당위원장)….

최근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정당인들이다. 박훈 변호사(51), 조유묵 마창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53) 같은 진보 성향 활동가도 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출마 선언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후보는 넘쳐 나지만 정작 도지사 보선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들의 출마 선언은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에도 사퇴를 하지 않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63)에 대한 압박 성격이 크다. 법적 대응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도 보인다. 한국당과 바른정당 소속 출마 예정자들은 어정쩡한 태도다.

그러나 19대 대선일인 다음 달 9일 함께 치러져야 할 경남도지사 보선은 무산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홍 지사는 5일 부산경남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도지사 보궐선거를 하면 줄줄이 보궐선거가 생겨 예산이 많이 든다”며 “보궐선거가 생기지 않도록 9일 밤 12시 무렵 사표를 내려고 한다”고 거듭 밝혔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시민사회단체의 파상 공세에도 고집을 꺾지 않겠다는 얘기다. 경남도와 경남도의회의 홍 지사 사퇴 처리 방식과 선관위 통보 시기에 따라 변수가 없지는 않지만 현재로서 보선은 물 건너갈 공산이 크다.

이렇게 된다면 인구 340만, 지역내총생산(GRDP) 전국 3위인 경남도는 지방선거가 끝나고 새 도지사가 취임하는 내년 7월까지 도지사 공백 상태가 된다. 도지사 업무는 행정부지사가 대행한다. 김혁규, 김두관 전 도지사의 중도 사퇴에 이어 세 번째 권한대행 체제다. 과거엔 대행 기간이 3∼5개월이었지만 이번엔 1년 3개월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외 신인도는 물론이고 새 정부 출범 이후 중앙과의 업무 협의, 다른 광역단체와의 협상, 투자 유치, 조직 관리에서 차질이 우려된다. 새로 뽑힌 대통령이 행정부지사(고위공무원 가급)를 교체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출자 출연기관을 포함해 홍 지사가 임용한 경남지역 산하 기관장들의 거취도 애매해진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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