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근 “국민의당 세월호 인증샷, 최소한 예의는 지켜달라”

사진=유경근 씨 SNS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8일 국민의당 목포시의원이 전날 세월호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은 것과 관련, “형체가 있을지도 없을지도 모르는 아홉분의 미수습자를 배경으로 찍는 것”이라면서 “세월호 참사를 이용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세월호를 배경으로 인증샷 찍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며 이같이 밝혔다.

유 위원장은 국민의당 목포시의원이 전날 세월호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은 것에 대해 “형체가 있을지도 없을지도 모르는 아홉분 미수습자를 배경으로 찍는 것”이라면서 “생각이 없으면 눈치라도 있던가. 관광 다니려면 꽃구경을 가던가”라고 비꼬았다.

또 유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답답한 마음에 투정 한 번 부리겠다”면서 “누가 미수습자 앞에서 인증샷을 찍었는지가 아니라, 그게 누구든 세월호 참사를 이용하지 말라는 호소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호기심에 구경 오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지만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달라는 얘기를 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세월호참사의 법적 책임을 인정하고 조사대상자로서 책임을 질 정부가 들어서기를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자당 목포시의회 의원들과 전남 목포신항만 세월호 현장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국민의당 시의원들이 세월호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었다.

이후 논란이 확산하자 박지원 대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목포시의회 의장에게 주의를 환기했음에도 이를 인지하지 못했던 동행한 일부 시의원들의 세월호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는 보도를 접했다”면서 “이유여하를 막론코 사려 깊지 못한 행동에 사과 올린다. 관계기관에 고발하여 책임을 묻겠다. 거듭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