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지하철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로 14명이 숨지고 49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나흘 뒤엔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의 한 지하철역에서 폭발물이 발견돼 시민들이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이처럼 늘 사람이 붐비는 기차나 지하철역은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 타깃’ 테러의 주요 목표가 되곤 합니다.
정부도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서울·오송·부산·익산역에서만 실시하던 철도 보안검색을 다음 달부터 용산·수서·동대구역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평균적으로 역사 이용자의 약 0.7%가 보안 검색 대상이 된다고 하네요. 아마 열차를 타고 내릴 때 조금은 불편할 수도 있겠습니다.
다행인 점은 승객들이 불쾌해 하기보단 안심된다는 반응이 훨씬 많았다는 겁니다. 지난해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8.7%가 보안 검색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답했다는군요. 그만큼 테러에 대한 공포가 국내에도 광범위하게 퍼졌다는 의미겠지요. 게다가 국민 모두가 평창 동계올림픽 등 크고 작은 국제행사가 많이 예정돼 있음을 잘 알고 있다는 뜻으로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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