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딸 이어 동생까지’…안철수 동생 ‘성적 조작 사건’ 논란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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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4월 13일 13시 57분


사진=1984년 4월 24일, 동아일보 10면에 게재된 기사(동아일보 DB)
사진=1984년 4월 24일, 동아일보 10면에 게재된 기사(동아일보 DB)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동생 안상욱 씨가 과거 대구한의과대학(현 대구한의대학교)에서 불거진 ‘성적 조작 사건’의 당사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대구한의대 재단 측이 이 대학 한의예과 2학년이었던 안(安) 씨가 유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안 씨의 성적을 올려줄 것을 교수들에게 요구했다가 불응하자 대학 당국이 임의로 성적을 올려 논란이 됐다. 13일 ‘아시아 경제’에 따르면, 사건 당사자인 안 씨가 안철수 후보의 동생 안상욱 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동아일보는 지난 1984년 4월 24일 ‘成績(성적)조작 本科(본과)진급 大邱漢醫大(대구한의대)서 말썽’이라는 제목으로 해당 사건을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안 씨의 83학년도 2학기 수강 과목 ‘의화학 및 실습’(2학점) 성적은 60점이었다. 그러나 학교 재단의 한 인사가 담당 강사였던 송명섭 씨에게 ‘이 학생은 꼭 본과로 진급시켜야한다’면서 성적을 올려주도록 요구했다는 것.

그러나 송 씨는 이를 거부하고 60점 그대로 성적을 제출했는데 학교 측은 안 씨의 성적을 70점으로 올려 평가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71점이었던 본초학총론(1학점)도 81점으로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씨는 안 씨의 기말고사 성적이 70점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고 문교부와 청와대에 민원을 넣었다.

당시 송 씨는 “성적을 올려 주면 84학년도에 전임으로 재임용하겠다고 했으나 거절하자 탈락시켰다”며 “이학생의 성적을 조작함으로써 한 학생이 억울하게 탈락됐다”고 주장했다. 이때는 졸업정원제가 있어 성적이 낮은 학생들은 한의예과에서 본과로 진급하지 못하고 유급됐다. 또한 성적조작요구를 거부한 송 씨는 재임용이 되지 않았다.


‘아시아 경제’에 따르면, 송 씨는 당시 안 씨의 부모가 현금이 든 쇼핑백을 들고 찾아와서 성적을 올려달라고 부탁했다고. 그는 이를 거절하고 안 씨의 부모를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 사건이 ‘정유라 사건’과 비슷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편 안상욱 씨는 이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른 후, 해당 대학을 자퇴하고 타 대학 한의과로 진학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안 씨는 서울의 모 한의원을 운영 중이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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