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署, 형광물질 반사지 부착… 보행자 시설물 눈에 잘 띄게 해
마포署, 직접 버스 타고 안전 홍보
복잡한 서울 도심에서 발생하는 보행자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 사업이 등장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에는 지난달 ‘교통안전 포인트존’이 생겼다. 보행자 사고에 취약한 곳을 운전자의 눈에 잘 띄게 하는 것이다. 중앙버스전용차로 시설물 외벽과 횡단보도 근처 가로변에 가로세로 11cm 크기의 형광 반사지를 붙였다. 1, 2m 간격으로 최대 10개까지 붙였다. 야간에 차량 전조등에 반사되면 노란 점선이 보인다. 또 사람 그림을 넣어 보행자 보호 시설물임을 강조했다. 포인트존을 설치한 김희중 동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13일 “야간에는 보행자가 있는 지점이라는 걸 알려주기만 해도 사고 예방 효과가 있다”며 “반사지가 개당 4000원 정도여서 매우 경제적이다”라고 강조했다.
마포경찰서도 이달부터 ‘중앙버스전용차로 무단횡단 방지대책’을 시행 중이다. 경찰이 직접 버스에 올라 안전운행을 당부하는 등 무단횡단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중앙버스전용차로 정류장의 울타리와 차량 정지선 간 거리가 규정(5m)보다 짧은 곳은 서울시와 함께 개선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 마포대로, 신촌로, 양화로 등의 취약 지점에서 시속 60km 차량 기준으로 제동거리 36m를 확보할 계획이다.
서울의 중앙버스전용차로 총길이는 현재 120km에 이른다. 지난해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운행한 버스의 평균 속도는 시속 21.5km. 승용차와 함께 쓰는 일반차로(시속 19.8km)와 가로변 전용차로(시속 20.6km)보다 높았다. 하지만 보행자 사고는 늘고 있다. 왕복 6∼10차로 한가운데를 버스가 시속 50∼60km로 달리다 보니 보행 환경이 악화된 것이다. 특히 야간에는 중앙버스전용차로 정류소에서 나오는 보행자를 일반차로 운행자가 보지 못해 충돌하는 일도 끊이지 않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중앙버스전용차로에서 9명이 숨지고 249명이 다쳤다. 교통사고 발생률은 일반 횡단보도보다 5.4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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