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고속도로에서 ‘2차 사고’로 사망한 인원은 31명. 고장이나 사고로 도로에서 멈춘 차량이나 탑승자를 피하지 못해 발생했다. 고속도로 전체 사망자 239명의 13%에 달한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2차 사고를 줄이기 위한 예방책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트렁크를 여는 것만으로 뒷 차량에 비상상황을 알리는 내장형 안전삼각대 보급과 긴급견인 서비스 확대 등이다. 내장 삼각대는 지금까지 차량 뒤 100~200m 지점에 직접 놓아야했던 빨간 삼각대를 트렁크 내부에 일체형으로 내장한 것이다. 차량 후방에 삼각대를 놓는 건 탑승자가 차로를 역방향으로 걷기 때문에 2차 사고 위험을 더 높인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내장형 삼각대는 트렁크를 여는 것만으로 경고 효과를 줄 수 있다.
올 2월 경찰청이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을 뒷 차량 운전자가 확인하기만 하면 되는 내용으로 개선하면서꿔 내장형 삼각대의 도입 근거도 마련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차량의 내부 전력을 활용한 자체발광식, 대형 롤 스크린형 등 여러 형태의 내장형 삼각대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자동차 기본 장착 사양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추진한다.
승용차와 승합차, 소형 화물차 등에만 제공 중인 긴급견인 서비스를 대형 트럭과 버스 등 대형차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그동안 긴급견인 대상에서 빠져 견인이 지연되며 2차 사고를 일으키기 쉽다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밖에 폐쇄회로(CC)TV로 사고 차량의 운전자 정보를 분석해 하이패스 단말기에 등록된 번호로 전화를 걸어 사고요령을 안내하는 ‘ex E-call’을 전국으로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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