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형 안전삼각대 보급”…도로공사, ‘2차 사고’ 예방책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6일 20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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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자동차 트렁크에 내장해 쓰이고 있는 안전 삼각대. 한국도로공사도 이와 비슷한 내장형 안전삼각대를 개발 중이다. 일본 자동차 웹사이트 민카라(みんカラ) 캡처
일본에서 자동차 트렁크에 내장해 쓰이고 있는 안전 삼각대. 한국도로공사도 이와 비슷한 내장형 안전삼각대를 개발 중이다. 일본 자동차 웹사이트 민카라(みんカラ) 캡처
지난해 전국 고속도로에서 ‘2차 사고’로 사망한 인원은 31명. 고장이나 사고로 도로에서 멈춘 차량이나 탑승자를 피하지 못해 발생했다. 고속도로 전체 사망자 239명의 13%에 달한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2차 사고를 줄이기 위한 예방책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트렁크를 여는 것만으로 뒷 차량에 비상상황을 알리는 내장형 안전삼각대 보급과 긴급견인 서비스 확대 등이다. 내장 삼각대는 지금까지 차량 뒤 100~200m 지점에 직접 놓아야했던 빨간 삼각대를 트렁크 내부에 일체형으로 내장한 것이다. 차량 후방에 삼각대를 놓는 건 탑승자가 차로를 역방향으로 걷기 때문에 2차 사고 위험을 더 높인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내장형 삼각대는 트렁크를 여는 것만으로 경고 효과를 줄 수 있다.

올 2월 경찰청이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을 뒷 차량 운전자가 확인하기만 하면 되는 내용으로 개선하면서꿔 내장형 삼각대의 도입 근거도 마련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차량의 내부 전력을 활용한 자체발광식, 대형 롤 스크린형 등 여러 형태의 내장형 삼각대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자동차 기본 장착 사양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추진한다.

승용차와 승합차, 소형 화물차 등에만 제공 중인 긴급견인 서비스를 대형 트럭과 버스 등 대형차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그동안 긴급견인 대상에서 빠져 견인이 지연되며 2차 사고를 일으키기 쉽다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밖에 폐쇄회로(CC)TV로 사고 차량의 운전자 정보를 분석해 하이패스 단말기에 등록된 번호로 전화를 걸어 사고요령을 안내하는 ‘ex E-call’을 전국으로 확대한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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