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회에 새바람 부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7일 03시 00분


재·보선 거치며 정당별 안배 이뤄져

옛 새누리당 의원들이 압도적 다수이면서 도정(道政) 견제와 비판 기능이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경남도의회에 새로운 바람이 불 조짐이 보인다.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의 중도 사퇴로 행정부지사가 도지사 권한을 대행하는 데다 새누리당 분당과 4·12 재·보궐선거를 거치면서 정당별 안배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번 재·보선에서 양산 1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성훈 의원(39), 남해에서는 무소속 류경완 의원(51)이 도의회에 진출했다. 옛 야권 성향인 류 의원은 민주당 입당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새누리당 소속이던 김해 5선거구 하선영 의원(52)이 국민의당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도의회 의석 분포는 자유한국당 36명, 바른정당 13명, 민주당과 국민의당 각 2명, 정의당과 무소속 각 1명으로 달라졌다. 과거엔 50명이 새누리당 소속이었다. 이들은 홍 전 지사가 추진한 시책을 상당 부분 지원했다.

19대 대선 결과에 따라 여야의 ‘공수 교대’도 점쳐진다. 그렇게 되면 도의회도 여소야대다. 경남도는 10일부터 류순현 행정부지사가 도지사 권한을 대행하고 있다. 홍 지사 시절 주눅 들어 있던 도의회가 권한대행을 상대로 파상공세를 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통상적인 견제를 넘어설 가능성마저 없지 않다. 대선 이후 행정부지사가 새 정부 성향에 맞는 관료로 교체된다면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4·12 재·보선에서 경남 10개 지방의원 선거구에서 한국당 후보들이 줄줄이 낙선하고 민주당 후보가 절반(광역의원 1명, 기초의원 4명)이 당선됐다. 부동의 ‘지역 여당’으로 여겨졌던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고전하면서 기초의원 3명을 건지는 데 그쳤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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