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사 성보박물관 특별전 개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7일 03시 00분


6월까지 국보 3점 등 120점 전시

대한조계종 승보사찰(僧寶寺刹)인 전남 순천시 송광사가 성보박물관 확장 개관을 기념해 특별전을 연다.

송광사는 22일부터 성보박물관 특별전 ‘새롭게 문을 열다’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6월 4일까지 이어지는 전시회에는 국보 3점, 보물 12점, 등록문화재 2점, 전남유형문화재 4점을 포함해 모두 120점이 나온다.

가장 관심을 끄는 전시 유물은 일반에 거의 공개되지 않았던 ‘목조삼존불감’(국보 제42호·사진)과 ‘화엄경변상도’(국보 제314호)다.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목조삼존불감은 나무로 만든 불감(佛龕)이다. 불감은 작은 불상을 모신 집을 뜻한다. 이 불감은 높이가 13cm, 문을 열었을 때 너비가 17cm에 불과하다. 불상의 얼굴 표현과 세부 장식이 이국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화엄경변상도는 1770년 승려 화가 12명이 무등산에서 조성해 송광사로 옮긴 불화다. 부처가 화엄경을 설파할 때 7곳에서 아홉 차례 모임을 열었다는 ‘칠처구회(七處九會)’를 그림으로 표현했다. 두 유물은 5월 3일까지만 전시된다.

이밖에 고려 고종 3년(1216년) 송광사에 머물던 국사인 혜심이 왕에게서 받은 문서인 ‘혜심고신제서’(국보 제43호)를 비롯해 스님들이 의식을 행할 때 흔들어 소리를 냈던 ‘금동요령’(보물 제176호), 국사 16명의 초상화인 ‘십육조사진영’(보물 제1043호) 등을 볼 수 있다. 지난해 9월 보물로 지정된 ‘대방광불화엄경소 목판’(제1909호)과 ‘인천안목 목판’(제1911호)도 선보인다.

송광사 성보박물관은 확장 공사를 통해 연면적이 480m²에서 2800m²로 5배 이상으로 넓어졌다. 6월 23일부터는 도난당한 지 40여 년 만인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환수한 ‘오불도’를 주제로 한 전시회가 열린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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