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혜림의 미니멀 라이프]옷걸이 수 정해놓고 그만큼만 옷 사는 습관 길러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7일 03시 00분


선혜림 스타일리스트
선혜림 스타일리스트
겨우내 묵혀둔 옷장 속 옷들을 정리하기에 좋은 계절입니다. 하지만 이 옷장 정리는 쉽지 않은 일이죠. 옷이 옷장에 가득 차 있어 정리 자체가 힘들고, 정리를 해도 요요 현상처럼 다시 쉽게 어질러집니다.

정리하려고 옷장을 들여다보면 비싸게 사서 한 번도 입지 않고 몇 년을 묵혀둔 새 옷, 파격 할인에 충동적으로 구입했지만 사이즈가 안 맞아 보관해둔 옷, 유행이 지나 버리지도 입지도 못하는 옷 등, 보기에는 전부 멀쩡한 것 같아 비움을 실행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예쁜 옷을 보면 또 사고 싶은 마음이 들기에 정리는 더욱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저는 새 옷에 가까운 옷들은 주변에 나눠주는 식으로 비움을 시작했습니다. 나머지 옷들은 기부단체에 기부해 저보다 더 필요한 사람들이 그 옷을 입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후에도 남아 있는 옷들은 재활용 옷수거함에 넣고 나머지 옷을 정리했습니다. 이 과정을 몇 번 반복하다 보면 자신만의 기준이 생기는데, 저의 기준은 옷장 안에 구역을 나눠 정리하는 것입니다.

저희 집 옷장은 크게 세 칸으로 나뉘어 있는데요. 이 중 두 칸을 제가 사용하고 나머지 한 칸은 남편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두 칸 중 한 칸은 내부가 세로로 절반이 나뉘어 있습니다. 둘로 나뉜 옷장 내부의 왼쪽 공간은 세로 길이가 길어 트렌치코트나 원피스를 걸어 정리합니다. 오른쪽 공간은 중간 선반으로 가로가 한 번 더 나뉘어 있어 짧은 재킷이나 블라우스를 보관하기에 용이하고, 중간 선반 아래쪽 공간에는 바지를 길게 접어 정리합니다.

그 다음 칸은 중간 선반 하나가 가로로 나뉘어 있고 아래쪽 공간은 세로로 한 번 더 나뉘어 있습니다. 중간 선반 위쪽 공간에는 평소 자주 입는 옷들을 걸어 정리하고, 아래 공간 왼쪽에는 작은 칸이 여러 개 있는 서랍장을 마련하여 그 안에 속옷과 양말, 운동복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필요 없는 옷을 정리하고 내부 구역을 나눈 후에는 옷장에 적당한 옷걸이 개수를 정했습니다. 재킷 10개, 원피스 5개, 블라우스 5개, 티셔츠 5개 등으로 수를 한정한 거죠. 새 옷을 살 때는 먼저 빈 옷걸이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빈 옷걸이가 없다면 있는 것을 정리한 후 구입했습니다.

티셔츠나 블라우스, 재킷 등은 모두 옷걸이에 걸어 정리하고 이외에 옷걸이에 걸 필요가 없는 운동복이나 잠옷, 양말 등은 작은 서랍장을 이용해서 보관합니다. 또한 추운 계절이 지나면 한동안 바깥으로 나오지 않아도 되는 두꺼운 잠옷이나 패딩 등이 생기기에 이 옷들을 위한 계절용 상자를 마련해 손이 잘 닿지 않는 최상단이나 최하단 공간에 두면 옷장을 잘 활용하여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옷장을 정리할 때는 한정된 공간 안에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어 정리하는 게 정리 이후 유지에도 도움을 줍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부부는 빨래를 널 때 빈 옷걸이를 가져와 옷을 걸어 널고 그 옷이 다 마른 후 그대로 옷장에 걸어 정리하여 옷 정리에 필요한 시간을 줄이고 있습니다.
 
선혜림 스타일리스트
#옷장 활용#옷정리#옷장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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