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지형 특징은 어떤 것일까. 아마 대다수의 사람이 ‘3면이 바다’라는 점을 이야기할 것이다. 그래서 과거 신라와 백제는 해상강국으로 동아시아에서의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 과정에서 여러 해양 위인들의 활약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현재 바다는 우리 삶의 터전인 동시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갈 수 있는 쉼터이기도 하다.
현대에 들어서 바다는 우리에게 더욱 중요한 공간이 되었다. 해운 항만 수산 등 다양한 산업이 연계되어 경제 창출 효과가 높은 곳이면서 미래 에너지와 자원의 보고로 평가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해양수산부에서 발표한 ‘해양산업 통계조사’를 보면 국내 해양산업 연간 매출액은 약 127조 원에 이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도 2030년까지 세계 해양수산업의 부가가치가 3조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바다라는 나라와 나라 사이의 물이 단절이 아니라 소통과 성장을 의미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바다의 가능성을 확신으로 바꿀 수 있어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전제조건으로 바다의 가능성에 대한 공감대가 필수적으로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해수부에서는 2016년 ‘해양르네상스’를 내세우고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왔다. 17인 해양역사인물 선정, 크루즈관광 활성화, 바다 관련 신산업·일자리 창출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올해에는 해양교육과정을 정규 교과과정에 반영하고, 마리나 산업 육성 및 해양과학교육관을 통한 체험 기회 확대 등을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한다.
올해 법인 전환 두 돌을 맞은 국립해양박물관의 사업 역시 해양르네상스의 연장선상에 있다. 해양과 수산에 대한 과거 자료의 수집 보존 연구를 기본으로 산업 경제 문화 분야에서 발견한 해양의 가치를 국민과 공유하기 때문이다. 올해의 다양한 활동도 해양르네상스와 연계해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단독 무기항·무원조 세계일주에 성공한 김승진 선장과 요티(Yachtie)를 주인공으로 한 ‘찬란한 도전’ 기획전을 시작으로, 원양산업 60주년 기념 전시, 해녀 관련 테마전 등이 연속적으로 개최된다.
대륙과 이어져 있으면서도 바다와 맞닿아 있는 나라는 흔치 않다. 르네상스가 처음 시작된 이탈리아가 대표적이다. 14세기 이탈리아에서 주창되었던 르네상스를 같은 반도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바다에 대한 궁금함을 관심으로, 또 애정으로 성장시켜 나가는 문화적 토대로서 해양르네상스가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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