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주년 맞아 복원 필요성에 공감”… 문화재청장, 예산 협의 위해 방문
북문지 등 차례로 둘러봐
울산 병영성 복원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나선화 문화재청장이 최근 병영성을 방문해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병영성 복원 계획 설명을 듣고 있는 정갑윤 국회의원, 나 청장, 박성민 울산 중구청장(오른쪽부터). 울산 중구청 제공
울산 병영성(兵營城) 복원 사업이 탄력을 받는다.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최근 울산 중구 병영성을 둘러본 뒤 “병영성 복원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나 청장은 올해로 축성(築城) 600주년을 맞은 병영성 복원을 위해 예산 지원 같은 현안을 협의하기 위하여 방문했다. 무소속 정갑윤 국회의원(울산 중)과 박성민 울산 중구청장의 방문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나 청장은 정 의원, 박 구청장과 함께 병영성 서문지와 북문지, 동문지를 차례로 둘러봤다. 박 구청장은 나 청장에게 내년도 사업비에 병영성 북문 복원비 35억 원과 서문 복원비 33억 원, 남문지의 미(未)보상 토지 매입비 80억 원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구청장은 “병영성 남문지 일원은 오랫동안 보상이 되지 못해 사유재산권 침해는 물론이고 낙후된 환경 개선도 어려워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원을 촉구했다.
나 청장은 “병영성 복원 필요성에 공감한다. 조속히 예산이 지원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나 청장은 또 남문지 부지 매입비 요청에는 “문화재 관리, 복원 사업의 초석이자 기초가 부지 매입인 만큼 예산에 최우선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병영성 종합정비 사업은 2010년 6월 본격 추진됐다. 울산 중구청은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고 현재까지 국·시비 178억 원을 들여 병영성 일원 3만2000여 m²의 터를 발굴 조사했다. 북문지∼동문지와 북문지∼서문지의 성곽 정비 사업은 예산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병영성이 복원되면 왜구에 맞서 싸웠던 선조들의 호국정신을 후세에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병영성은 경상좌도 병마도절제사영(兵馬都節制使營)이 지휘하던 성으로 1417년(조선 태종 17년)에 쌓았다. 둘레 1.2km, 높이 3.7m 안팎의 타원형으로 부산과 울산 등 동해안으로 침입하는 왜군의 북진을 차단하던 성이었다. 1987년 7월 사적 제320호로 지정됐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인근에 주둔한 왜군이 병영성 돌을 가져다 울산왜성을 쌓아 성의 형태가 거의 사라진 데다 도시개발이 이뤄지면서 성의 흔적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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