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절벽 대비를…” 전북지역 전문대 손잡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1일 03시 00분


군산간호대 등 도내 8개 전문대학… 전주비전대서 교류협약 체결
학사제도 연계 경쟁력 높이기로

전주비전대와 군장대 등 8개 전문대학 총장들이 19일 전주비전대에서 연합체제 구축을 위한 교류협력 협약을 맺었다. 전주비전대 제공
전주비전대와 군장대 등 8개 전문대학 총장들이 19일 전주비전대에서 연합체제 구축을 위한 교류협력 협약을 맺었다. 전주비전대 제공
전북은 인구 180만 명에 대학(전문대 포함)이 20개나 되는 대표적 대학 과밀지역이다.

고교 졸업생 수가 대학 신입생 입학 정원보다 적은 ‘입학 절벽’을 앞둔 전북지역 전문대들이 연합 체제를 구축해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전북지역 전문대는 19일 전주비전대에서 교류협력 협약을 맺었다. 군산간호대, 군장대, 백제예술대, 서해대, 원광보건대, 전북과학대, 전주기전대, 전주비전대 등 도내 전문대학 8곳이 협약에 참여했다. 이들 대학은 교육과정과 학사제도를 연계해 학생들이 협약 참여 대학을 오가며 수업을 받고, 각 대학 교수들도 공동으로 전공 연계 교육과정을 개발해 운영하기로 했다. 학생과 교직원도 각 대학 도서관을 비롯해 각종 시설과 기자재를 함께 이용하고, 입시설명회와 진로·진학박람회도 공동 개최하기로 했다. 또 컨소시엄을 구성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각종 재정 지원 사업에 응모하고 연구과제도 공동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이들 대학은 기획처장급 보직교수로 구성된 실무협의회 등을 구성해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필요하면 학사운영과 취업 등 분야별 실무협의체도 구성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국립대 구조조정으로 시작된 ‘입학 절벽’ 대비가 전문대로 확산되는 사례로 평가된다. 앞서 전국 국립대들은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통합까지 하는 ‘연합대학’ 논의를 지난해부터 광범위하게 진행하고 있다. 대학들은 이번 협약으로 전문대학 교육의 질이 높아지고 대학 구조개혁 평가에서도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성애 씨(전주비전대 방송영상디자인과 2년)는 “방학에 전주의 학교 대신, 집이 있는 군산 지역 학교에 나가 강의를 듣고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돼 여러모로 편리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한영수 전주비전대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와 졸업생 취업난 등으로 대학이 안팎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전북권 전문대학들이 경쟁 대신 협력을 통해 상생을 모색하자는 취지”라며 “각 대학이 가진 강점을 살리고 교육 자원을 공유해 대학은 물론이고 지역 발전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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