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까지 550억원 투자 기반 조성, 에너지 효율 높이고 환경규제 대비
이산화탄소 활용 친환경 기술도 개발
염색전문기업 평안(대구 서구)의 직원이 디지털 염색공장에서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평안은 대구시의 물 없는 컬러산업 육성 사업에 참여해 디지털 염색 핵심 부품을 개발한다. 동아일보DB
대구시가 섬유산업의 새로운 성장을 위한 ‘물 없는 컬러산업 육성 계획’을 24일 발표했다. 시는 24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사업별 주관기관을 선정하고 이번 주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물 없는 컬러산업은 염료나 안료를 물에 섞지 않고 첨단 장비를 이용해 섬유에 직접 색을 흡착시키는 방식이 주가 된다. 염색에 사용하던 물을 80% 이상 절약할 수 있고 폐수도 크게 줄어 환경오염도 방지한다.
이 사업은 대구시와 다이텍연구원(대구 서구)이 국제적 환경규제에 대비하고 에너지 자원 활용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2015년 추진했다. 지난해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2021년까지 55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KISTEP는 최근 3개 컨소시엄이 참여하는 기술개발 및 기반 구축 사업을 확정했다. 2021년 12월까지 1단계(4월∼2019년 12월)와 2단계(2020년 1월∼2021년 12월)로 추진한다.
염색 신기술 개발은 기술력이 뛰어난 전문기업과 협력한다. 종이프린터처럼 디자인과 무늬를 바로 찍어내는 디지털섬유염색(DTP) 시스템은 ㈜평안(대구 서구)을 중심으로 부품 개발과 기능 강화를 연구한다. DTP는 컴퓨터에 디자인이나 사진을 넣으면 염색이 가능하며 폐수도 거의 없다. 금속 나무 유리 플라스틱 같은 재료에도 염색이 가능하다.
평안은 2006년부터 300억여 원을 투자해 DTP 시스템을 개발 및 업그레이드해왔다. 1990년 원단 제조업체로 출발한 평안은 침구를 생산하면서 DTP 기술을 도입했다. DTP 분야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권상택 대구시 섬유산업팀장은 “디자인과 무늬를 찍어내는 잉크젯 헤드의 국산화와 스마트(지능형) 공장에 적합한 고해상도 설비, 잉크 및 공정 기술을 연구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텍연구원은 내년까지 DTP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연구를 하고 있다. 현재 분당 4m 찍어내는 속도를 최대 80m까지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다양한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 기능도 갖춘다. 풍경이나 인물을 세밀하게 표현하는 방식도 개발하고 있다.
염색에 물 대신 이산화탄소를 활용하는 친환경 기술도 개발한다. ㈜대주기계(대구 달서구)와 함께 상용화 설비, 염료 및 공정 기술을 연구한다. 1987년 설립한 대주기계는 압축공기공급장치 등을 생산해 수출한다. 대구시는 염색 신기술을 도입해 기존 전통 방식보다 폐수는 80%, 에너지 소비는 50%가량 줄이겠다는 게 목표다.
물 없는 컬러산업 통합지원센터도 건립한다. 서구 염색공단에 있는 다이텍연구원 부지 1799m²에 2층 규모로 짓는다. 핵심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장비 30여 종을 갖추고 중소기업 시제품 연구 및 제작을 지원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염색을 첨단 제조 분야로 성장시켜 공단 환경을 개선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신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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